2026. 08. 07. 22:30 KST
상반기 수출 사상 첫 일본 추월 — 코스피 7주 조정
금호석유화학 영업이익 420%, 팔란티어 매출 93% 증가
통계엔 사상 최대, 지수엔 7주 조정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로 한국 상반기 수출은 4967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단품만 162.6% 증가했다. 반기 수출을 한 품목이 밀어 올린 구도로, AI 반도체 특수가 통계 지표에 처음 실물로 확인된 국면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 따르면 대만은 4166억 달러, 일본은 3844억 달러였다. 한국·대만이 나란히 처음으로 일본을 제쳤다 (KDI 2026년 6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 (새 창에서 열림)). 반도체 밸류체인이 상위 두 자리를 차지한 순위 역전으로, 아시아 수출 서열의 반기 판이 뒤바뀌었다.
그런데 오늘 코스피는 6259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0.60% 하락으로, 주간 기준 7주 연속 약세다. 2022년 12월 이후 최장 조정으로, 상반기 수출 서사와 지수 방향이 처음으로 어긋난 국면이 됐다. 이번 주 외국인 순매도는 8590억 원이었고, 매물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만든 바로 그 종목군에서 자금이 빠지는 구도로 읽힌다.
이 괴리는 종목별 자금 이동으로 풀린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에 매물이 몰리는 사이 2차전지·은행·제약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우리자산운용 머니마켓펀드에는 지난달만 약 8조 원이 들어왔다. 순자산 30조 원으로 삼성·KB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올랐다. 상반기 확정 이익을 실현한 대형주 자금이 대기 자금과 종목 순환매로 회귀한 정황으로 읽힌다.
화학·소재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 이동을 뒷받침한다
이 순환매의 착지점은 화학·소재 실적 시즌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영업이익 3390억 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9.7% 증가로, 증권사 컨센서스 1470억 원을 두 배 이상 상회했다. 두 배 상회는 시장이 예상한 시황 회복 폭보다 실제 마진 개선이 훨씬 컸다는 의미이며, 자금이 재료를 검증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매출은 2조 2682억 원으로 27.9% 늘었다. 회사는 중동 정세로 합성고무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고, NB라텍스도 흑자로 전환했다. 오전 한때 주가는 14% 급등했다. 금호석유화학 IR 공시에 따르면 개별 사업부의 마진이 동시에 살아난 첫 분기로 기록됐다. 시황 반등이 단일 품목이 아닌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확인된 신호로, 자금 유입 논거가 회사 단일 이슈에서 산업 전반으로 확장됐다.
롯데케미칼은 매출 5조 68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01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업부별로는 첨단소재 영업이익이 1325억 원, 기초소재는 23억 원에 그쳤다. 사업 재편 방향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롯데웰푸드는 영업이익 647억 원으로 예상치 485억 원을 33% 상회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영업이익 6753억 원으로 66.9% 증가했다. LNG 단가 하락이 원가 부담을 눌렀다.
네 종목의 공통점은 세 갈래로 요약된다. 매출은 유가·시황 변수를 그대로 반영해 흔들렸지만 마진이 살아났다. 컨센서스를 두 자릿수 이상 상회했다. 반도체 이익 실현 자금이 실물 회복 시그널이 명확한 중간재로 회귀하는 경로로 작동한다. 코스피 헤드라인 지수만 보면 조정이지만, 지수 아래 자금은 시황이 살아나는 종목군으로 다시 결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HBF 새 표준 — HBM과 SSD 사이 새 계층
화학·소재가 시황 재료라면 반도체는 구조 재료 쪽에서 신호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8월 4일부터 6일 미국 산타클라라 FMS 2026에서 HBF(고대역폭 플래시) 표준 첫 규격을 샌디스크(Sandisk)와 공동 공개했다. HBF는 HBM과 SSD 사이에 배치되는 새 메모리 계층으로, 대역폭 중심 HBM과 용량 중심 SSD 사이를 잇는 세 번째 축에 해당한다. AI 추론 확산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처리량에 대응하는 정답 후보로 제시됐다. 최대 512GB 용량과 초당 0.4에서 3.0TB 대역폭을 지원한다. 칩렛 표준 UCIe를 채택해 CPU·GPU와 결합할 수 있다. 스펙 조합이 대역폭과 용량 사이 공백을 정확히 겨냥한 설계임을 보여준다. 표준 규격은 Open Compute Project를 통해 공개됐고, 컨소시엄에는 샌디스크·구글(Google)·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나란히 참여했다. 회사는 375단 4D NAND 10세대도 아울러 발표했다. 3사 컨소시엄과 세대 로드맵의 병행 공개는 규격이 실제 채택 궤도에 올랐음을 시사한다 (SK하이닉스 뉴스룸 HBF at FMS 2026 (새 창에서 열림)).
의미는 AI 메모리 밸류체인의 새 표준을 SK하이닉스가 선도해 정의한 데 있다. 6세대 HBM4의 엔비디아 첫 출하가 시작된 시점에 다음 세대 규격까지 주도한 첫 사례로 남는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의 선행 재료가 하나 더 확보됐다. 코스피 지수 조정과는 별개로, 반도체 밸류체인 리레이팅 논거는 이 발표로 확고해진다.
Palantir 매출 93% 급증 — 순수 AI 에이전트 테마가 새 정점
국내 순환매 다음 신호는 해외 응용 계층에서 왔다. 팔란티어(Palantir)는 2분기 매출 19억 3500만 달러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로 회사 역사상 최고 성장률에 해당한다. 상장 이후 정점을 찍었고, 응용 계층 수요 곡선이 인프라 계층을 앞서 꺾이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순이익은 10억 7000만 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은 41센트로 시장 예상 35센트를 18% 상회했다. 이미 높게 잡혔던 컨센서스를 감안하면 두 자릿수 상회 자체가 이례적인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7억 6400만 달러로 149% 증가했다. 정부 부문은 8억 900만 달러로 90% 늘었다. 상업 부문 성장률이 정부 부문을 앞선 첫 분기로, AI 에이전트 수요가 민간 시장에서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미국 상업 총계약가치 신규 수주는 21억 3200만 달러로 153% 급증했다. TCV 급증은 향후 몇 분기의 매출 파이프라인이 이미 확정됐음을 의미한다.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를 81억 5400만 달러로 상향했다. 주가는 발표 다음 날 29.5% 폭등해 163달러에 마감했다 (Palantir Q2 2026 Press Release, SEC 8-K (새 창에서 열림)). 실적·가이던스·주가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면서 자금 회전의 후속 신호가 뒤따를 조건이 갖춰졌다.
이 실적은 순수 AI 에이전트 테마의 새 정점을 만들었다. 시장 자료 기준 이 테마의 평균 단기 상승률은 27%, 팔란티어 단독은 28% 수준이다. 사운드하운드 AI(SoundHound AI) 15%, C3.ai 9%도 나란히 반등했다. 대장주 어닝이 후속 자금을 부르는 전형적 확산 흐름으로 읽힌다. AI 자본 배분이 인프라 계층에서 응용 계층으로 회전하고 있다는 신호로, 국내로는 한국 IT 서비스·소프트웨어 개발 테마 재점화 흐름이 동반 관측된다.
관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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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코스피 조정 폭을 결정한다. 시장은 전월비 +0.2%를 예상한다. 상회하면 미국 10년물 금리 4.75% 재시도 경로가 열린다. 원화 1420원 재접근 여지가 축소되며 국내 성장주 조정이 연장된다. 반대로 예상 부합이면 원화 강세와 더불어 코스피 7주 조정의 일단락 여부가 시험되고, 반도체 대형주 저점 매수 진입 논의가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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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7일 금통위의 매파적 동결과 백투백 인상 갈래가 종목 순환매 방향을 정한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매파적 동결을 유력하게 봤고, 시장은 일부 위원의 인상 소수의견 반영 여지를 열어둔 상태다 (한국은행 2026년 7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새 창에서 열림)). 동결이면 오늘 확인된 화학·2차전지·은행 순환매의 상단이 다시 시험된다. 반대로 백투백 인상이면 성장주 밸류에이션 할인 압력이 재차 커지므로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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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브리프가 지목한 갤럭시 Z 폴드8 사전판매 144만 대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7일간 실제로 확정됐다. 폴드8 단일 비중 70%로, 종전 최대였던 2019년 노트10의 138만 대를 넘어섰다. 다음 검증 지점은 8월 20일 통관 잠정치의 반도체·모바일 부문 증가율이다. 사전판매가 통관 실적으로 이어지면 삼성 5대 매출처와 SK하이닉스 HBM4 6세대의 3분기 궤도가 다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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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한국 IT 서비스·SI 종목이 짧은 기간 크게 부상했다. 솔트룩스(Saltlux)·뉴엔 AI(NEWEN AI)·아이크래프트(iCRAFT) 등 국내 소형 AI 소프트웨어 종목이 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팔란티어 실적 여파와 순수 AI 에이전트 테마 확산이 국내로 이어지면 대형주 위주 시장에서 소외됐던 코스닥에 두 번째 리테일 유입 계기가 열릴 수 있다. 반면 미국 CPI가 예상을 상회해 성장주 조정이 이어지면 이 경로는 다시 좁아진다. 이번 주 국내 AI 소프트웨어 종목의 대장주 어닝 확산 여부가 관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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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국채 3·10년 입찰 부담이 원화 강세의 지속력을 시험한다. 오늘 국채선물 오후 약세 전환의 트리거가 다음 주 입찰 대기 물량이다. 외환당국 선물환 순매수는 5개월 연속 증가했다. 6월 말 잔고는 87억 54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원화 1416원 강세와 국채 수요 위축의 상충이 국면을 가른다. 국고채 10년 4.195% 근방의 이탈 여부로 이번 강세 국면의 3분기 지속 여부가 가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