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31. 17:31 KST
SK하이닉스 17년 만의 상한가 — 코스피 1002포인트 사상 최대 반등
빅테크 AI 자본지출 1000조 궤도가 되살린 반도체 신뢰 — 한화 방산 3사 사상 최대 겹친 하루
미국 빅테크 실적이 되돌린 반도체 신뢰
7월 31일 코스피는 1002포인트(17.91%) 급등한 6595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상승률 모두 역대 최대다. SK하이닉스는 29.95% 폭등한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에 도달했다. 상한가는 200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30% 제한폭이 굳어진 이후 초유의 장면이다. 삼성전자도 26.81% 급등한 26만25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은 것은 최근 피크론에 짓눌린 심리가 하루 만에 급격히 되집혔음을 뜻한다. SK하이닉스 상한가와 코스피 급등은 각각 뉴스1·한국경제 보도로 확인된다.
방아쇠는 국내가 아니라 미국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7월 29일(현지) 발표한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900억 달러, 조정 EPS 4.74달러였다.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고, 무엇보다 Azure 연매출이 처음 1000억 달러를 넘긴 대목이 결정적이었다. 클라우드 성장이 둔화됐다는 시장의 최근 의심을 정면에서 부순 숫자다. 회사는 FY27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2550억에서 2600억 달러로 제시했다. FY26의 약 1900억 달러 대비 35% 증가다. Amazon AWS는 37%, Google Cloud는 63% 성장을 알렸다. 하이퍼스케일러 3사가 동일 시점에 자본지출 하방을 나란히 다졌다는 뜻이다. 빅테크 4사 합산 2026년 AI 자본지출은 7250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77% 확대되는 궤도를 그린다. 자본지출 사이클 피크론이 실적 시즌 초입에서 무너진 자리다. Microsoft 실적 원본은 MSFT 공식 IR 재무보고 페이지, Meta CAPEX 가이던스 상향은 IR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흐름이 국내 반도체에 직결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지난 주 SK하이닉스 실적이 영업이익 60조라는 사상 최대에도 컨센서스를 6% 하회한 뒤 반도체 피크론이 시장을 짓눌렀는데, 빅테크가 자본지출을 다시 위로 조정하며 그 의심을 무너뜨렸다. 둘째, 삼성전자 2분기 매출 172조, 영업이익 90조가 삼성전자 뉴스룸 (새 창에서 열림) 공식 발표로 확정되며 컨센서스(약 85조)를 크게 뛰어넘었다. HBM4 매출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배로 늘어난다는 가이던스도 뒤따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조 원 안팎을 순매수하며 11거래일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뒤의 단순 되돌림이 아니라, 자본지출 증가라는 펀더멘털 재료가 되살아난 반등이다.
직전 브리프가 지목한 "SK하이닉스 후속 재료와 삼성전자 실적이 컨센 하회 충격을 단발성으로 축소시킬 시나리오"는 이날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특히 개인 레버리지 강제 청산 물량이 이미 시장에서 상당 부분 소화된 상태에서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을 되사들이자 지수 상승 폭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달러/원은 반등장 초반의 강세를 반납하고 오후 들어 1440원선을 다시 위로 뚫었다. 원화 강세가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은 미국 국채 10년 금리가 4.67%에서 굳어져 있다는 사실이 남긴 흔적이다.
한화 방산 3사 사상 최대 실적과 KDDX 7.8조 본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 매출 9조2929억 원, 영업이익 1조3655억 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2%, 영업이익은 58.5%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41.8% 상회했다. 4월 핀란드 K9 자주포 추가 수출 9400억 원과 5월 에스토니아 천무 계약이 이번 분기 매출 인식으로 이어졌다. 수주잔고는 38조3000억 원까지 쌓였다.
같은 날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한국형 차기구축함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 규모는 7조8000억 원, 7000톤급 6척을 2032년부터 2036년까지 전력화한다. 본계약 체결은 파이낸셜뉴스 보도로 확인된다. 국내 최초의 국산 이지스급 함정이라는 상징성이 크고,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사이버 방호 등 9종의 국산화 장비가 탑재된다. 한화에어로 실적 서프라이즈에 KDDX 본계약이 겹치며 한화 방산 3사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확인한 하루였다.
방산 테마는 이미 반년 이상 다져진 추세 위에 오늘 사건이 얹힌 구조다. 컨센서스를 40% 이상 상회한 어닝이 단발 이벤트가 아니라 수출 파이프라인 실체를 확인시키는 형태이기 때문에, 여기서의 재평가 논리는 단순 반등 재료가 아니다. 다만 코스피 지수 반등의 규모가 워낙 커 방산주 개별 이슈가 반도체 뒤로 가려진 측면이 있다.
BOJ 동결과 개입 논란 — 엔화 161엔대 유지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동결했다. 9명 위원 중 8명이 찬성했고 다카타 하지메(Takata Hajime) 위원 1명이 1.25%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6월 중동 정세 악화와 유가 상승을 반영해 이미 한 차례 인상한 뒤라, 추가 긴축에 앞서 관망이 필요하다는 다수 판단이 유지된 것이다. 동시에 공개된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는 소비자물가 전망을 다소 하향 조정하면서도 성장률 전망은 상향했다. 결정문 원본은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간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60엔 아래로 잠시 밀렸다 곧바로 되돌아왔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매수 개입 정황으로 해석했지만, 가타야마 사쓰키(Katayama Satsuki) 재무상은 개입 여부 확인을 거부했다. 오후 1시 22분 기준 161엔대에서 등락했다. BOJ가 추가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음에도 엔화 약세가 즉시 되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장에 남긴 함의는 명확하다. 실질 금리차 축소 속도가 개입만으로 잡히지 않는다는 자체 경고 신호로 읽힌다. 다만 개입 논란이 잦아든 뒤에도 남아 있는 엔저가 곧바로 수출주 이익 상향 기대로 전환됐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닛케이는 이날 4.03% 급등한 6만4362로 마감하며 반도체·수출주 강세를 그대로 흡수했다.
지수 급등 뒤 가려진 조연 실적 — 수주·수익성 확장과 제약 실망
반도체·방산이 지수를 삼킨 하루였던 만큼 조연 실적의 명암은 개별 종목 흐름 안에서만 소화됐다. 확장 신호는 두 종목에서 뚜렷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2618억 원을 신고했고 전년 대비 20.7% 증가였다. 상반기 신규 수주가 22조8230억 원으로 36.4% 급증하며 수주잔고 103조9831억 원을 확보했다. 창사 이래 처음이자 약 3.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실적은 헤럴드경제 보도로 정리된다. 원가 관리 성공에 해외 대형 수주가 얹히며 매출 역성장(-11.4%) 부담이 상쇄된 구도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 6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6% 급증했다. 인천공항 DF1 종료로 매출은 5.2% 줄었지만 수익성 개선이 뚜렷했다.
반면 제약 두 종목은 하회 신호로 갈렸다. 녹십자는 영업이익 17억 원으로 시장 기대(60억 원대)를 하회했고 고마진 제품 수익 시점 지연을 원인으로 설명했다. 종근당은 영업이익 19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건설의 수주잔고 확장과 면세의 수익성 회복은 종목 재평가로 이어질 소지가 있고, 제약 하회 두 건은 3분기 추가 확인 없이는 단발 실망 반응에 머문다.
관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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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첫 주 실적·CPI가 이번 반등의 지속성을 가른다.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 실적이 확인한 AI 자본지출 궤도는 8월 초 발표될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와 8월 CPI 결과에서 재검증받는다. AI 자본지출 확장이 매크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지는 그림이 굳어지면 SK하이닉스·삼성전자의 3분기 HBM4 매출 3배 가이던스가 즉시 목표가 상향으로 전이될 시나리오다. 반대로 8월 CPI가 시장 예상(전월 대비 +0.2% 안팎)을 상회하면 미국 10년 금리 4.67% 저항이 재차 위로 뚫리며 반등장 후반부에 진입한 자금 일부가 되돌림 압력에 노출될 임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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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복귀 실패는 1440원선 위에서 방어 가능한지를 묻는다. 코스피가 17.9% 급등했음에도 달러/원이 1440원선을 다시 위로 돌파한 사실은 외국인 순매수 9조 원이 전액 원화 강세로 전이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국채 10년 4.67%가 굳어진 가운데 원화가 1450원선 위로 재차 밀리면 반도체 반등에 얹힌 지수 상승 폭 일부가 환차손으로 상쇄될 구간이다. 반대로 8월 초 브렌트 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아래로 진정되고 미국 CPI 냉각이 확인되면 1420원선이 원화 강세 재개의 1차 확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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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방산 3사·현대건설 수주잔고가 국내 방산·건설 재평가의 다음 트리거다. 한화에어로 영업익 1조 첫 돌파, 한화오션 KDDX 7.8조 본계약, 현대건설 수주잔고 100조가 하루에 겹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방산·인프라·에너지 3축 수출 파이프라인이 나란히 확인된 자리다. 8월 발표 예정인 정유·조선·건설사 실적이 이 자금 순환의 다음 정거장을 정한다. 컨센서스 상회 흐름이 이어지면 반도체 편중이 강한 한국 증시의 종목 확산이 실체를 갖추게 되며, 반대로 상회 폭이 미미하면 방산·인프라의 오늘 재평가는 단발 반응에 가까워질 리스크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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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 서비스·SW와 콘솔·PC 퍼블리셔가 선행 신호에서 급부상 중이다. 내부 랭킹에서 콘솔·PC 퍼블리셔군인 캡콤(Capcom)·세가사미(Sega Sammy)가 최근 닷새간 15%대 상승으로 대폭 부각됐다. 일본 IT 서비스·SW의 시프트·퓨처(Future Corporation)도 유사한 속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BOJ가 완화 스탠스를 유지하는 국면에서 일본 성장주 재평가 논리가 되살아나는 그림이다. 오늘의 닛케이 4% 급등이 8월 첫 주 개별 종목 확산으로 이어지면 콘텐츠 IP·엔저 수혜 조합의 ETF·개별 티커 재평가 국면 진입이 임박한 임계점이다. 확산이 부재하면 오늘 상승은 종합지수 자산배분 이동에 그친 단발 반응으로 회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