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1. 02. 20:03 KST

유가 4% 급락에 코스피 2.2% 반등 — 외국인 대신 기관·자사주가 받쳤다

달라진 점

5건
  • 핵심event
    공습 대신 외교, 유가 4% 급락
    Axios 보도로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 추가 공습 전 외교에 시간을 더 주겠다고 전한 사실이 2일 아시아 장중 전해졌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추가 공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결정은 3일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WTI는 장중 4.0% 내린 100달러, 브렌트유는 3.8% 내린 109달러로, 10월 한 달 15% 올라 6개월 최고를 찍은 유가의 첫 큰 되돌림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1일 12월 브렌트유 전망을 90→105달러, WTI를 81→94달러로 올리고 현재 유가에 약 27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들어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 유조선 공격도 계속돼 외교 기대 하나에 기댄 되돌림이다.
  • 핵심sentiment
    기관이 받친 코스피 2.2% 반등
    코스피는 장중 5617까지 밀렸다가 유가 하락을 타고 5859(+2.24%)에 마감했고 거래대금은 약 15조원. 기관 1조2248억원·기타법인 4905억원 순매수가 개인 1조3287억원·외국인 3866억원 순매도를 받았고, 외국인 순매도는 30일 1조6149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건설 5.76%, 운송·창고 5.31% 상승이 업종 1·2위. GS건설 장중 10%대, 현대건설 7.29%. 다만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재협상 중재 요청에 산업통상부가 '법적 권한이 없다'고 답해 재료가 반대로 갔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중형상륙함 수주로 9.4% 오른 5만4700원. 30일 4.9% 올랐던 제약은 1.92% 내려 하락 업종 2위.
  • 핵심sector
    SK하이닉스 20조 자사주 매입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이사회에서 약 20조원(1492만주) 자사주를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하루 주문 한도 149만2000주, 10조원은 소각·10조원은 임직원 주식보상이며 8월 결의 40조원 매입·3분기 배당 14조원까지 더하면 올해 주주환원은 약 100조원. 2일 SK하이닉스에서 외국인 2276억원·개인 3775억원 매도를 기관 2483억원과 기타법인 3568억원(자사주)이 받아 주가는 3.81% 오른 147만2000원.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1176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1.78% 상승. 10월 수출은 1153억 달러(+93.7%), 반도체 564억 달러(+259.4%)로 역대 2위, 무역수지 425억 달러 흑자.
  • 주요fx
    달러 약세에도 원화 1344원
    달러/원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9.5원 오른 1344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10월 15일 이후 최고, 장중 1333~1346원. 같은 날 달러인덱스는 0.3% 내리고 유로/달러는 0.5% 올라 달러가 약해지는데 원화가 더 약해진 날이다. 수입업체 월초 결제 수요, 개인의 해외주식 환전,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 송금이 겹쳤고 장 막판 반도체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상단을 눌렀다. 외국인은 현물 3866억원을 팔면서 코스피200 선물은 3410억원 순매수해 발이 갈렸다. 10월 외국인 현물 순매도는 18조6760억원으로 9월 21조5246억원보다 줄었지만 방향은 유지. 달러/엔은 3일 일본 휴장을 앞둔 실수요 매수로 0.18% 오른 158엔.
  • 주요sector
    포스코홀딩스 2500억 자사주 소각
    포스코홀딩스는 2일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약 2조5000억원 중 10%, 약 2500억원을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다. 약 1조1000억원은 호주 MinRes 리튬 지분 인수에 쓰고, PBR 0.4배를 2028년 1배 이상으로 올린다는 목표. 거래소 저PBR 151사(코스피 96·코스닥 55) 공표일에 나온 가장 큰 환원 발표다. 3분기 매출 19조1410억원(+10.9%), 영업이익 9450억원(+47.9%), 순이익 3800억원(-1.9%). 철강 자회사 포스코 영업이익 4551억원으로 네 분기 만에 4000억원대 회복, 포스코퓨처엠은 리튬 가격 하락에 영업손실 전환. 순차입금 4조3000억원 감소.
유가 4% 급락에 코스피 2.2% 반등 — 외국인 대신 기관·자사주가 받쳤다

트럼프 '이란 외교에 시간 더' 보도가 유가를 꺾었다 — 주가 반등에도 달러/원은 1344원으로 올랐다

공습 대신 외교에 시간을 — 유가 4% 하락이 코스피를 저점 5617에서 5859로 되돌렸다

2일 코스피는 5638에 하락 출발해 장중 5617까지 밀렸다. 출발이 무거웠던 이유는 지난 금요일 뉴욕이다. 10월 30일 종가 기준 나스닥은 2.86% 내렸고, 인텔은 하루 28.6% 급락했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65억 달러로 예상을 넘겼지만, 4분기 매출 전망을 150억에서 160억 달러로 제시해 시장 기대 170억 달러에 못 미쳤다(인텔 실적 공시 (새 창에서 열림)). 아마존은 잉여현금흐름(영업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를 뺀 현금)이 두 분기 연속 적자였는데도 올해 설비투자 2200억 달러 계획을 그대로 뒀다. AI 설비투자가 언제 돈으로 돌아오느냐는 의심이 반도체 전반을 다시 눌렀고, 삼성전자는 장 초반 3.1% 하락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아시아 장중에 전해진 중동 보도였다. Axios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란 추가 공습 전에 외교에 시간을 더 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중간선거 직후 공습 재개를 압박했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 국무장관은 지난 토요일 추가 공습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하든지, 아니면 우리가 끝내든지"라는 말로 선택지를 좁혔다. 결정 시점은 3일 중간선거 이후로 미뤄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가가 먼저 반응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2일 장중 4.0% 내린 100달러, 브렌트유는 3.8% 내린 109달러까지 밀렸다.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과 미국의 이란 타격 위협으로 6개월 최고를 찍고 10월 한 달 15% 올랐던 유가의 첫 큰 되돌림이다. 코스피는 이 흐름을 타고 장중 5911까지 올라 5859(+2.24%)에 마감했고, 거래대금은 약 15조원이었다. 장중 저가 5617은 30일 저가 5599를 지켰다. 직전 브리프가 가른 두 갈래 중 '반도체 매도가 가격 조정으로 소화된다'는 쪽으로 하루가 전개됐다.

업종 반응은 유가와 수주 재료에 충실했다. 건설이 5.76%, 운송·창고가 5.31% 올라 상승 업종 1·2위였다. 건설에서는 GS건설이 장중 10%대까지 치솟고 현대건설이 7.29% 오른 채 마감했는데, 데이터센터·광역급행철도·원전 수주 기대가 겹쳤을 뿐 당일 개별 공시는 없었다. 같은 업종의 대우건설은 재료가 반대로 갔다. 한수원이 10월 29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의 체코 원전 시공 협상을 끝내고 새 시공사 입찰을 준비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요청한 재협상 중재에 산업통상부는 2일 "기업 간 상업 협상을 중재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운송·창고는 연료비 비중이 큰 항공·해운이 속한 업종으로, 유가가 4% 빠진 날 가장 직접적인 수혜로 읽혔다.

조선에는 따로 재료가 있었다. 한화디펜스USA가 미 해군 중형상륙함 1척을 2억6900만 달러에 건조하는 사업자로 선정됐다는 회사 발표가 주말을 지나 첫 거래일에 반영됐고, 한화오션은 9.4% 오른 5만4700원에 마감했다. 계약에는 추가 3척 옵션이 붙어 있고 건조는 2027년 4분기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시작된다. 미 해군이 계획한 이 함정은 모두 35척이라, 첫 1척의 의미는 매출보다 미 해군 함정을 지어봤다는 이력에 있다. 반대편에서는 30일 4.9% 올랐던 제약이 1.92% 내려 하락 업종 2위에 섰다. 직전 브리프가 "반등과 함께 되돌림" 갈래로 적어둔 그대로, 제약 쏠림은 실적 추세가 아니라 반도체에서 잠시 피한 자금이었다.

다만 유가 하락을 추세로 읽기에는 반대 근거가 같은 날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1일 보고서에서 12월 브렌트유 전망을 90달러에서 105달러로, WTI를 81달러에서 94달러로 올렸다.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공급 차질 위험이 커졌다며 내년 기본 시나리오에 하루 100만 배럴의 차질을 미리 넣었고, 현재 유가에 약 27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지정학 위험 때문에 더 붙은 가격)이 들어 있다고 봤다. 걸프 생산이 회복되면 내년 60달러대, 회복되지 않으면 140달러까지 열려 있다는 양쪽 시나리오다. 2일 하락은 외교 기대 하나에 기댄 되돌림이고, 호르무즈의 유조선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 13%에서 15% 오르며 가속 국면에 들어선 아시아 정유·석유가스 상류 테마(페트로차이나 등)는 외교가 진전될 때 가장 먼저 되돌려질 자리다.

반등을 받은 돈의 정체 — 기관 1조2248억과 SK하이닉스 자사주, 외국인은 현물을 팔고 선물을 샀다

2일 코스피 수급은 기관 1조2248억원 순매수, 기타법인 4905억원 순매수였다. 반대편에서 개인이 1조3287억원, 외국인이 3866억원을 팔았다. 네 주체의 합은 0이므로, 개인이 반등에 차익을 실현하고 외국인이 이틀째 판 물량을 기관과 기타법인이 받은 하루였다. 외국인 순매도는 30일 1조6149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직전 브리프는 '뉴욕이 더 내리면 외국인 매도가 확산된다'는 갈래를 경계했는데, 조건인 뉴욕 하락은 충족됐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기타법인 4905억원 중 3568억원은 SK하이닉스 한 종목에서 나왔고, 그 정체는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다. SK하이닉스는 10월 28일 이사회에서 약 20조원(1492만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10월 2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하루 매수 주문 한도는 149만2000주다. 20조원 중 10조원은 소각해 주주환원에, 나머지 10조원은 임직원 주식보상에 쓴다. 8월에 결의한 40조원 매입은 이미 끝나 11월 5일 소각되며, 3분기 배당 14조원까지 더하면 올해 주주환원은 회사 발표 (새 창에서 열림) 기준 약 100조원에 이른다. 2일 SK하이닉스에서는 외국인이 2276억원, 개인이 3775억원을 팔았다. 그 물량을 기관 2483억원과 기타법인 3568억원이 받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던진 주식을 회사와 기관이 사들인 구조이며, 주가는 3.81% 오른 147만2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다른 그림이었다. 외국인이 117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1627억원을 샀다. 주가는 1.78% 오른 22만9000원. 반도체 전반을 받친 실물 지표도 있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동향에서 수출은 1153억 달러로 전년 대비 93.7%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564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고 증가율은 259.4%였다. 월간 반도체 수출로는 9월 603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이며, 무역수지는 425억 달러 흑자였다. 20대 품목 중 18개가 늘었고 선박(43.6% 감소)과 생활용품만 줄었다. 뉴욕에서 AI 설비투자 회수를 의심하는 사이, 한국 수출 통계는 메모리 가격과 물량이 아직 꺾이지 않았음을 적어두고 있었다.

외국인의 발은 둘로 갈렸다. 현물에서는 3866억원을 팔았지만 코스피200 선물은 오후 3시 34분 기준 3410억원을 순매수했다. 10월 한 달 외국인 현물 순매도는 거래소 집계 기준 18조6760억원으로 9월 21조5246억원보다 줄었지만 방향은 바뀌지 않았다. 이 매도가 환율에 그대로 비쳤다. 달러/원은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9.5원 오른 1344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0월 15일 이후 가장 높고, 장중에는 1333원에서 1346원 사이를 오갔다. 같은 날 달러인덱스는 0.3% 내리고 유로/달러는 0.5% 올랐으니, 달러가 약해지는데 원화는 더 약해진 날이다. 수입업체의 월초 결제 수요, 개인의 해외주식 투자 환전, 외국인 주식 매도 자금의 송금이 겹쳤고, 장 막판 반도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수출 대금 달러 매도)이 상단을 눌렀다는 것이 서울 외환시장의 설명이다. 도쿄에서도 달러/엔이 오후 2시 5분 기준 0.18% 오른 158엔이었는데, 3일 일본 휴장을 앞둔 실수요 달러 매수가 이유로 꼽혔다.

다음 재료는 4일 새벽에 온다. AMD는 3일 뉴욕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 (새 창에서 열림)한다. 회사가 제시한 전망은 매출 130억 달러 안팎(±3억 달러), 비일반회계 총이익률 56%다(2분기 실적 공시 (새 창에서 열림)). 인텔의 사례가 보여준 대로 3분기 숫자보다 4분기 전망이 주가를 정한다. 같은 날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나온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2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하원 과반이 바뀌어 분열 의회가 되면 41조1000억 달러로 정해진 연방 부채한도 증액이 파행을 겪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금융시장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 옵션시장이 매기는 변동성은 30일 기준 52였다. 반등이 추세가 되려면 이 숫자가 내려오는지도 같이 봐야 한다.

저PBR 151사 공표일에 나온 포스코홀딩스의 2500억 자사주 소각 — 철강은 돌아왔고 리튬은 적자

한국거래소가 처음 공표한 저PBR 기업 151사 명단이 2일 증권사 거래 화면에 '저PBR' 표시로 붙기 시작했다. 코스피 96사, 코스닥 55사다. 기준은 업종별 3년 누적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코스피는 하위 25%, 코스닥은 하위 10%에 드는 기업이고, 요건에 해당한 185사 중 PBR 개선 계획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34사가 빠졌다. 명단에는 한화생명·현대제철·롯데쇼핑·롯데케미칼·이마트 같은 대형주가 들어 있다. PBR은 이마트 0.15배, 현대제철 0.19배 수준이다. 공표 자체에 벌금이나 상장폐지 같은 제재는 없고, 거래소는 내년에 151사 전체에 일대일 PBR 개선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름을 드러내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는 장치다.

같은 날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DX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약 2조5000억원 가운데 10%, 약 2500억원을 연내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겠다고 밝혔다. 매각은 PRS(주가수익스와프 — 지분을 금융사에 넘기고 이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유동화 방식)로 이뤄졌다. 회사는 현재 주가가 자산 가치와 미래 수익력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환원을 앞당긴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재원 중 약 1조1000억원은 호주 Mineral Resources(MinRes)의 리튬 광산 지분 인수에 들어간다. 올해 PBR 0.4배 수준을 2028년까지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회사가 거래소의 공표 제도가 시작된 날 가장 큰 환원 발표를 내놓았다. 명단 포함 여부와 무관하게, 공표 제도가 노린 '저평가 기업의 자발적 환원'이 철강 대형주에서 먼저 나타난 셈이다.

실적은 철강이 끌고 리튬이 깎았다. 3분기 연결 매출은 19조1410억원으로 10.9%, 영업이익은 9450억원으로 47.9% 늘었다. 순이익은 3800억원으로 1.9% 줄었다. 철강 자회사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455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10억원 늘어 네 분기 만에 4000억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 회복과 판가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나아졌지만, 리튬 가격 하락과 아르헨티나 동절기 생산 감소라는 계절 요인이 겹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순차입금은 4조3000억원 줄고 부채비율은 6.7%포인트 낮아져 재무 여력도 개선됐다. 회사는 4분기 광양 고로 개보수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확보하고 제품별 판매를 조정하겠다고 했으니, 철강 회복의 다음 분기 숫자는 개보수 효과를 걷어내고 읽어야 한다.

주주환원과는 결이 다르지만, 같은 날 나온 10월 자동차 판매는 중동 전쟁의 실물 영향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준다. 기아는 10월 29만1219대를 팔아 10.3% 늘었다. 내수가 27.5% 급증하며 8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기아는 3분기 실적 설명에서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아프리카·중동 판매가 23% 줄었지만 국내와 미국·서유럽 증가로 상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32만9773대로 6.3% 줄었다. 국내가 8.9%, 해외가 5.9%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미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을 들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1월부터 10월까지 누계는 현대차 6.9% 감소, 기아 5.1% 증가다. 전쟁은 중동 판매를 직접 깎았지만, 두 회사의 차이를 만든 것은 내수와 신차였다.

AI 대형주가 팔릴 때 오른 것들 — Teladoc 실적, ADT 인수, Genmab 3상

10월 나스닥은 5% 넘게 내려 1년여 만에 가장 나쁜 달을 보냈고, 나스닥100 시가총액은 한 달 새 2조 달러가 줄었다. 그 사이 회사 단위 재료가 확정된 종목은 반대로 움직였다. 이번 주도·상승 테마 상위에 오른 원격진료, 경비·보안, 항체 발굴 플랫폼이 그 사례인데, 셋 모두 테마 전체가 아니라 한 종목이 끌어올린 숫자다.

Teladoc은 10월 28일 3분기 실적에서 매출 6억510만 달러로 3% 줄었지만, 주당순손실을 0.15달러로 좁혀 시장 예상(0.22달러 손실)을 크게 웃돌았다(실적 공시 (새 창에서 열림)).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7940만 달러로 14% 늘었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7600만 달러였다. 정신건강 서비스 BetterHelp 매출이 13% 줄었지만, 회사는 보험 적용 서비스로 무게를 옮기는 과정에서 자기부담 이용자가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전망도 올렸다. 주가는 닷새 34%, 한 달 54%, 분기 27% 올랐다. 분기 추세 위에 실적이라는 단기 가속이 얹힌 모양이지만, 같은 테마의 Amwell과 일본 메드레이는 닷새 6% 내렸다. 테마가 아니라 종목이 오른 것이다.

ADT는 인수 재료다. 10월 29일 Thrive Holdings가 주당 10달러 현금에 ADT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회사가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지분 가치 76억 달러, 기업 가치 153억 달러 규모다. 인수가는 10월 27일 종가 6.87달러 대비 45.6% 프리미엄이다. 주가는 발표 당일 33% 올라 9.88달러로 마감해 제안가에 거의 붙었다. 시장이 거래 성사를 기본값으로 본다는 뜻이다. ADT는 11월 28일까지 더 좋은 제안을 찾을 수 있는 고숍(go-shop) 기간을 갖는다. 경비·보안 테마의 닷새 10% 상승도 ADT의 43%가 만든 평균이고, 세콤과 ALSOK는 오히려 소폭 내렸다.

Genmab은 임상 재료다. 10월 28일 petosemtamab과 pembrolizumab 병용이 PD-L1 양성 재발·전이성 두경부암 1차 치료 3상(LiGeR-HN1) 첫 중간분석에서 전체 생존기간과 객관적 반응률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고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주가는 하루 30% 안팎 올라 상장 이후 최대 일간 상승을 기록했고, 금요일에는 난소암 치료제 Rina-S의 3상에서 질병 진행·사망 위험을 71% 줄였다는 결과에 9% 더 올랐다. 분기 수익률은 91%다. petosemtamab은 Merus 인수(약 80억 달러)로 들여온 자산이라, 이번 결과는 인수 대금의 정당성을 입증했다. 항체 발굴 플랫폼 테마의 분기 37%, 반년 57% 상승도 Genmab과 AbCellera(분기 88%)에 쏠려 있고 argenx는 거의 제자리다.

세 종목의 공통점은 재료의 형태다. 실적 서프라이즈, 현금 인수, 3상 성공처럼 회사 단위로 확정된 사건은 거시 역풍이 아무리 세도 당일 주가에 실렸다. 10월 미국 장은 지수가 아니라 종목의 장이었다. 다만 앞으로의 성격은 다르다. ADT는 인수가가 상단을 정했고 Teladoc은 실적이 한 번 확인된 단발 재료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된다. Genmab은 규제 당국 협의와 학회 발표라는 후속 일정이 남아 재료가 아직 살아 있는 쪽이다. 직전 브리프가 '미국 제약이 더 오래 버틸 자리'로 본 릴리와 리제네론도 닷새 각각 11%, 15% 올라 가속을 이어갔는데, 같은 기간 한국 제약 업종은 2일 1.92% 내려 두 시장이 갈렸다.

관찰 포인트

  • 중간선거 이후 공습 재개 여부가 유가와 코스피의 다음 구간을 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뒤에도 외교에 시간을 주고 협상 틀이 공개되면 브렌트유는 골드만삭스의 12월 전망치 105달러 아래 안착을 시도하고, 유가에 들어 있는 27달러의 위험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만큼 코스피는 6000선 회복을 시도할 조건을 갖춘다. 그 경우 2일 급등한 운송·창고와 건설이 연장되고, 한 달 13%에서 15% 오른 아시아 정유·석유가스 상류 테마는 유가 하나에 기댄 만큼 가장 먼저 되돌려질 자리다. 반대로 네타냐후 총리의 요구대로 공습이 재개되면 유가는 지난주 6개월 최고를 다시 시험하고, 코스피는 직전 회차가 하방 기준으로 삼았던 5469 재시험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3일 발표되는 한국 10월 물가가 시장 전망 2.8%를 넘어 한국은행이 예상한 3% 안팎으로 나오면 26일 금통위의 인상 가능성이 커져, 유가 하락이 준 안도감을 금리가 상쇄한다. 국고채 3년물이 3.59%에서 이어온 하락세가 멈추는지로 확인할 수 있다.

  • 4일 새벽 AMD 전망치와 중간선거 결과가 외국인 현물 복귀 여부를 가른다. AMD가 4분기 매출 전망을 130억 달러 위로 제시하면 2일 선물 3410억원 순매수가 현물로 옮겨오고,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SK하이닉스로 확장되는지가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다. 그때는 기관과 자사주에 의존한 반등이 외국인 참여형으로 바뀌고, 달러 약세 속 원화 약세라는 2일의 어긋남도 풀린다. 반대로 인텔처럼 전망이 실망스럽거나 선거가 분열 의회로 끝나 부채한도 우려가 겹치면, 10월 18조6760억원 순매도가 11월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SK하이닉스 자사주는 하루 149만2000주 한도로 하단을 받치지만, 외국인 매도를 회사가 받아내는 구조가 석 달 내내 이어지기는 어렵다. 그 사이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면 달러인덱스가 내려도 원화만 약한 흐름이 유지되고, 환차손을 피하려는 매도가 다시 매도를 부르는 순환에 주의가 필요하다. 6일 미국 고용과 10일 미국 물가는 그 다음 재료다.

  • 저PBR 공표 뒤 후속 공시가 건설·철강·유통 반등의 지속 조건이다. 포스코홀딩스가 밝힌 2500억원 자사주 매입이 공시로 이어지고 명단에 든 현대제철·롯데케미칼·이마트·한화생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놓으면, 2일 건설 5.76% 급등처럼 개별 공시 없이 기대로 오른 저PBR 업종의 상승이 '확인'으로 바뀐다. 공시가 따라오지 않으면 그 급등은 기관 수급이 만든 하루짜리 움직임이라 되돌림이 먼저 올 수 있어, 당일 시세보다 공시 목록을 먼저 볼 자리다. 포스코홀딩스 자체는 철강 회복이 4분기 광양 고로 개보수를 넘어 이어지는지와 리튬 가격이 변수이고, 매각 대금의 나머지가 MinRes 리튬에 들어가는 만큼 리튬이 적자인 동안 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된다. 건설 업종 안에서는 체코 원전이 반대 방향의 재료다. 산업통상부가 중재를 거절하고 한수원이 신규 시공사 입찰로 가면 대우건설의 재협상 여지는 좁아지고, 주기기 계약을 유지한 두산에너빌리티와의 손익 차이는 더 벌어진다. 새 시공사가 더 높은 공사비를 요구하면 그 부담이 한수원 마진으로 옮겨가는 시나리오까지 열어둘 구간이다.

관찰할 만한 테마

2026-11-02 기준
  • 원격진료 플랫폼
    주+21%월+36%분기+20%

    Teladoc 실적 서프라이즈가 만든 테마 상승. Amwell·메드레이는 내려 종목 장세이고, 단발 재료라 연장 여력은 제한적.

    모멘텀 가속 · 11개 종목
    • Teladoc Health, Inc. Common StockTDOC · US
      주+34%월+54%분기+27%

      시총 1위 · 3분기 매출은 줄었어도 손실을 예상보다 크게 좁히고 조정 EBITDA·잉여현금흐름을 늘려 연간 전망을 올렸다. BetterHelp 부진은 보험 적용 전환 과정이라는 설명. 실적 한 번 확인된 단발 재료.

    • メドレー4480.T · JP
      주-6%월+1%분기+16%

      테마의 일본 유일 멤버지만 Teladoc 급등 구간에 되레 내렸다. 테마 평균이 한 종목에 쏠렸음을 보여주는 대조.

    • American Well CorporationAMWL · US
      주-6%월+3%분기-1%

      Teladoc의 직접 경쟁사인데 같은 구간에 내렸다. 실적 서프라이즈가 원격진료 업종 전체의 재평가로 번지지 않았다는 신호.

  • 경비·보안서비스
    주+10%월+20%분기+10%

    ADT 현금 인수 합의가 만든 테마 평균. 주가가 제안가에 붙어 상단이 정해졌고 세콤·ALSOK은 오히려 약세.

    모멘텀 가속 · 18개 종목
    • ADT Inc.ADT · US
      주+43%월+58%분기+29%

      단기 대장 · Thrive Holdings가 현금 인수에 합의, 발표 당일 주가가 제안가 근처까지 올라 시장은 성사를 기본값으로 본다. 11월 28일까지 고숍 기간이 남아 있고 인수가가 상단을 정한 상태.

    • セコム9735.T · JP
      주-1%월+9%분기+0%

      시총 1위 · 테마 시총 1위지만 ADT 급등 구간에 소폭 내렸다. 경비·보안 테마의 상승이 ADT 인수 프리미엄 하나로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대조.

    • 에스원012750.KS · KR
      주+3%월+15%분기+34%

      추세 대장 · 테마의 국내 유일 멤버. ADT 같은 단기 이벤트 없이 한 달·분기 구간에서 꾸준히 올라 테마 내 추세 대장에 올랐다.

  • 항체 발굴 플랫폼
    주+12%월+19%분기+37%

    Genmab 두경부암·난소암 3상 잇단 성공이 끌어올린 테마. 규제 협의·학회 발표가 남아 재료가 아직 살아 있는 쪽.

    모멘텀 가속 · 13개 종목
    • Genmab A/SGMAB · US
      주+30%월+64%분기+91%

      단기 대장 · petosemtamab 병용 두경부암 1차 치료 3상 중간분석에서 생존기간·반응률 개선, 이어 Rina-S 난소암 3상도 성공. Merus 인수 자산의 가치를 입증했고 규제 협의·학회 발표가 남았다.

    • AbCellera Biologics Inc.ABCL · US
      주+4%월-11%분기+88%

      Genmab과 함께 테마의 분기 수익률을 만든 두 축 중 하나. 다만 최근 한 달은 되돌림 구간이라 분기 급등 뒤 숨 고르기 국면.

    • argenx SEARGX · US
      주+2%월-3%분기+2%

      시총 1위 · 테마 시총 1위지만 전 구간 거의 제자리. 항체 플랫폼 테마의 상승이 Genmab·AbCellera 두 종목에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조.

수치는 2026-11-02 종가 기준 5·20·60 거래일 변화율입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