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8. 18. 17:21 KST
일본 10년물 2.93% — 코스피 6870, 상승분 반납이 아니라 출발선 아래
달라진 점
5건- 핵심sentiment코스피 장중 급반락 마감코스피가 2%대 오른 7128로 출발해 장중 7217까지 올랐다가 6870에 마감, 하루 1.55% 하락했다. 코스닥은 3.52% 빠져 834로 밀렸다. 고점과 종가 사이 350포인트에 가까운 간격은 개별 종목 이슈로 설명되지 않는 폭으로, 아시아 자산 전반의 할인율이 장중에 바뀐 신호다. 닛케이225도 2.54% 내렸다.
- 핵심macro기관 1조 1926억원 순매도기관이 1조 192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 1978억원을 받아냈다. 외국인 순매수는 468억원에 그쳤다. 여기에 1~7월 외국인 국내 주식 순유출 1309억 달러가 겹친다. 개인은 7월 한 달 45억 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샀고 그중 8억 4천만 달러가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증서에 집중돼, 지수 하단을 받치던 개인 매수의 일부가 국경 밖으로 이동했다.
- 핵심rate일본 5년물 응찰률 4.15배18일 일본 재무성 5년물 입찰 응찰률이 4.15배로 직전 3.43배와 12개월 평균 3.34배를 모두 웃돌았다. 수요가 넉넉한데도 10년물 금리는 2.93%로 1996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에 머물렀다. 채권 소화 실패가 아니라 정책 경로 재평가가 금리를 밀어올렸다는 뜻이다. 도쿄 시장은 일본은행 9월 인상을 기정사실로 본다.
- 핵심commodity브렌트 92달러 돌파브렌트유가 92달러로 90달러선을 상향 돌파했고 북미 상류 종목군이 닷새간 5%대 올랐다. 금은 4453달러, 은은 65달러로 한 달 새 각각 10%대·16%대 상승했다. 금리가 오르는데 금이 같이 오르는 조합은 실질금리보다 통화 신뢰 쪽 수요가 앞선다는 신호다. 유가가 95달러를 넘으면 물가 경계가 되살아나 금리와 원자재가 같은 방향으로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 주요sector코스메카 스킨케어 94.8% 증가코스메카코리아가 매출 2261억원·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고 스킨케어 매출이 94.8% 급증했다. 한국콜마·코스맥스와 함께 세 곳이 같은 분기에 동시에 최대 실적을 낸 것은 특정 고객사 효과로 보기 어렵다. 7월 화장품 수출은 13억 5천만 달러로 37.8% 늘며 9개월 연속 증가, 누계 83억 3천만 달러다. 다만 두 달 새 60% 넘게 오른 종목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함께 커졌다.
기관 1조 1926억원 순매도 속에 화장품 위탁생산 세 곳은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30년 만의 일본 장기금리가 아시아 위험자산을 되밀었다
코스피는 2%대 오른 7128로 출발해 장중 7217까지 올랐다. 그리고 6870에 마감했다. 상승분을 반납한 정도가 아니라 출발선 아래로 되밀린 하루였다. 하루 낙폭은 1.55%, 코스닥은 3.52% 빠져 834로 내려앉았다. 고점과 종가 사이 350포인트에 가까운 간격은 개별 종목 이슈로는 폭이 맞지 않는다. 아시아 자산 전반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장중에 바뀐 것이다.
방아쇠는 일본이었다. 일본 10년물 금리가 2.93%로 1996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고, 닛케이225는 2.54%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수요가 아니라 방향이다. 18일 일본 재무성 5년물 입찰 응찰률은 4.15배로 직전 3.43배와 12개월 평균 3.34배를 모두 웃돌았다. 국채를 사겠다는 돈은 넉넉한데도 금리는 올랐다. 채권 소화 실패가 아니라 정책 경로 재평가가 금리를 밀어올렸다는 뜻이다. 도쿄 채권시장은 일본은행의 9월 인상을 이미 기정사실로 본다. 아사히신문은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이 조기 인상을 원한다는 견해가 현지에 퍼져 있다고 전했다. 사실이라면 인상 폭 자체가 시장 기대보다 커질 수 있다. 반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은 미 국채금리 상승이 경기 개선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면 아시아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이 두 해석의 거리가 오늘 변동성을 키웠다.
국내 전이 경로는 수급에서 드러났다. 기관이 1조 192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조 1978억원을 받아냈다. 외국인 순매수는 468억원에 그쳤다. 금리 압력은 이미 생활 지표에 닿아 있다.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18%로 4개월 연속 올랐고, 국고채 10년물은 4.31%로 한 주 새 0.07%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7월에 기준금리를 2.75%로 올린 뒤 8월 27일 다음 결정을 앞두고 있다(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일정 (새 창에서 열림)). 여기에 구조적 자금 이탈이 겹친다. 외국인은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주식에서 1309억 달러를 순유출했다. 개인은 7월 한 달 45억 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사들였고, 그중 8억 4천만 달러가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증서에 집중됐다. 국내에서 본주를 살 수 있는데도 거래 장소만 바꾼 셈이다. 지수 하단을 받치던 개인 매수의 일부가 국경 밖으로 나갔다. 코스닥 낙폭이 코스피의 두 배를 넘긴 것은 그래서 우연이 아니다.
AI 설비투자가 GPU에서 전력·서버·저장장치로 넓어졌다
지수가 흔들린 날에도 재료가 살아 있는 종목군은 따로 있었다. GPU 전용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그렇다. 네비우스(Nebius)는 2분기 매출이 5억 8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4% 늘었다고 공시했다. 연환산 매출은 30억 달러에 올라섰고 조정 상각전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200억에서 250억 달러로 유지하고, 연말까지 계약 전력 5기가와트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건 계약 조건이다. 대형 수주의 선수금이 설비투자의 50에서 60%를 미리 덮는다(네비우스 2분기 주주서한 (새 창에서 열림)). 조달 부담을 고객이 먼저 나눠 지는 구조여서,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도 이 종목군의 손익 비율은 상대적으로 낫다.
같은 주 코어위브(CoreWeave)는 2분기 매출 25억 8천만 달러로 11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6월 말 수주잔고는 약 1040억 달러다. 다만 순손실이 6억 2600만 달러로 확대됐고 주된 원인은 이자비용이었다(코어위브 2분기 실적 (새 창에서 열림)). 성장과 차입이 같은 속도로 커지는 모델이라, 장기금리 상승은 이 테마의 직접 할인 요인으로 남는다. 서버 쪽 숫자는 더 선명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111억 달러였다. 매출총이익률은 17.5%로 1년 전 9.5%에서 크게 뛰었고, 4분기에만 600억 달러가 넘는 신규 수주가 들어왔다(슈퍼마이크로 4분기 실적 (새 창에서 열림)). 조립·유통 단계의 마진 논쟁을 실적이 되받은 셈이다. 시장은 곧바로 화답했다. GPU 클라우드 종목군이 닷새간 평균 27%, AI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17% 올랐다.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는 분기 89%·반년 234%라는 누적 궤도 위에 있어 단발 급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국내 연결고리도 확인된다.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증서가 닷새간 21% 상승했다.
화장품 위탁생산 세 곳이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에서 숫자로 확인된 재료는 화장품 위탁생산이었다. 한국콜마의 2분기 연결 매출은 8613억원, 영업이익은 1103억원으로 각각 17.9%, 50.2% 늘었다. 이익 증가율이 매출의 세 배 가까이 되는 조합은 가동률이 올라가는 국면에서 나온다. 코스맥스는 매출 7949억원과 영업이익 737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법인 분기 매출이 처음 5천억원을 넘었고, 미국법인은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냈다. 한 회사 안에서도 성장 동력이 국내와 해외로 갈라져 나온 셈이다. 코스메카코리아도 매출 2261억원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스킨케어 매출이 94.8% 급증한 영향이 컸다. 세 회사가 같은 분기에 동시에 최고 실적을 낸 것을 특정 고객사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 수요 자체가 커졌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수출 통계도 같은 방향이다. 7월 화장품 수출은 13억 5천만 달러로 37.8% 늘며 9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까지 누계는 83억 3천만 달러다. 미국이 2억 4천만 달러, 유럽연합이 1억 3천만 달러로 성장을 끌었다. 품목 호조가 수출 전반의 훈풍에 묻힌 것인지는 전체 숫자와 견줘야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같은 달 전체 수출은 989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였다. 전체가 좋았던 달에도 화장품 증가율은 그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 의존이 옅어지고, 인디 브랜드의 초기 발주가 반복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 변화가 실적에 반영되는 국면이다. 위탁생산 종목군은 닷새간 평균 22%, 분기 기준 38% 올랐다. 단기 급등이 먼저 오고 실적이 뒤따른 게 아니라, 반년 추세 위에 실적 발표가 얹힌 순서다. 재료가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고 볼 근거가 여기에 있다. 다만 두 달 새 60% 넘게 오른 코스메카코리아처럼 밸류에이션 부담이 함께 커진 종목도 생겼다.
관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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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과 27일 개막하는 잭슨홀 회의가 장기금리의 다음 방향을 정한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의 첫 기조연설은 28일로 잡혀 있고, 올해 주제는 결제와 금융혁신이다. 의사록에서 물가 재발 경계가 다수 의견으로 확인되면 미 10년물 4.68%는 위쪽을 다시 시험한다. 반대로 성장 기대가 금리 상승의 주된 이유로 읽히면 아시아 자산의 충격은 제한된다. 장기물 비중을 어느 쪽으로 되돌릴지가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다(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일정 (새 창에서 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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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코픽스 넉 달 연속 상승과 맞물려 열린다. 연속 인상 신호가 나오면 가계 이자 부담과 내수주 실적 추정치가 동시에 눌린다. 반대로 동결하며 물가 경로를 완만하게 제시하면 외국인의 매도 강도가 한 주 더 약해질 여지가 있다. 코스피 6800선, 코스닥 830선, 달러/원 1400원이 지금 심리를 지탱하는 세 숫자다. 이 중 둘 이상이 함께 무너지면 단기 투매를 각오해야 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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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는 직전 브리프가 지목한 브렌트 90달러 상향 돌파 경로를 그대로 밟았다. 브렌트가 92달러로 그 기준선을 넘었고 북미 상류 종목군이 닷새간 5%대 올랐다. 금속·광물과 코킹콜도 한 달 기준 두 자릿수 상승을 이어가는 중이다. 금은 4453달러, 은은 65달러로 한 달 새 각각 10%대와 16%대 올랐다. 금리가 오르는데 금이 같이 오르는 조합은 실질금리보다 통화 신뢰 쪽 수요가 앞선다는 신호로 읽힌다. 유가가 95달러를 넘으면 물가 경계가 되살아나 금리와 원자재가 같은 방향으로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 그 지점이 원자재 순환매의 성격이 바뀌는 임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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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순환매는 지지선을 한 번 잃었다. 직전 브리프가 제시한 코스닥 865선은 이날 834로 밀리며 무너졌다. 그럼에도 한국 IT 서비스·시스템통합과 국내 게임 종목군은 닷새간 9%대 상승을 지키고 있다. 기업의 AI 전환 수주가 3분기 실적으로 확인되면 자금은 중소형으로 되돌아온다. 확인이 늦어지면 대형 반도체 두 종목으로의 쏠림이 재개될 공산이 크다. 지수가 아니라 거래대금과 상승 종목 수가 먼저 답을 주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