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12. 06:45 KST
오라클 11% 급락에도 나스닥 2.5% 반등 — 시험대 오른 AI 자금 조달
달라진 점
5건- 핵심sector오라클 400억달러 조달오라클이 FY26 4분기 매출 192억달러(+21%), 클라우드 인프라 +93%, RPO 6380억달러의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부채·증자 합산 400억달러 추가 조달 계획을 내놓자 주가가 11% 급락한 178달러로 마감 — 작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 FY27 순설비투자 약 700억달러 가이던스에 직전 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 -237억달러로 외부 자금 의존 심화가 확인됐다. 같은 날 나스닥은 저가 매수로 2.5% 반등한 25810. 부채로 인프라를 짓는 쪽과 현금으로 칩을 파는 쪽의 주가 분화가 시작됐다는 신호.
- 핵심commodity이란 합의 임박·유가 급락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을 보류하고 전쟁을 끝낼 합의가 사실상 타결돼 문서 작업만 남았다고 발언(CNBC). WTI는 4.1% 급락한 86달러로 4월 이후 최저까지 밀렸고, 금은 4232달러로 2.4% 반등, 비트코인도 3.1% 오른 63332달러로 위험 선호가 일부 복귀했다. 실제 서명 여부와 WTI 90달러 회복이 다음 임계점 — 서명이 지연되거나 공습이 재개되면 90달러 재돌파와 생산자물가발 긴축 부담이 되살아난다.
- 핵심rateECB 3년만 인상ECB가 11일 3대 정책금리를 25bp 인상, 예금금리는 17일부터 2.25%로 2023년 9월 이후 첫 인상. 라가르드 총재는 보험성이 아닌 3월 이후 에너지 충격 대응이라고 규정했고, 올해 유로존 물가 전망을 3.0%로 올리고 성장은 0.8%로 깎았다. 위원 다수는 7월 일시 멈춤을 검토(로이터). 미국 5월 PPI도 전월 1.1%·전년 6.5%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였지만 근원은 예상 하회, 실업보험 청구 22만9천건으로 고용 냉각 지속 — 헤드라인만 끓는 조합이 다음 주 FOMC 점도표의 입력값이 된다.
- 핵심eventSpaceX 나스닥 데뷔SpaceX가 12일 나스닥에 'SPCX'로 상장. 공모가 주당 135달러 고정, 5억5500만주 이상을 팔아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하는 역대 최대 IPO다. 상장 밸류 약 1조7700억달러에 청약은 여러 배수 초과(블룸버그), 폴리마켓은 첫날 종가 시총 2조달러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본다. 초대형 조달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AI 메가캡과 같은 돈을 두고 경쟁하는 국면 — 오라클 조달 부담과 같은 주에 겹쳐 시장 자금 여력의 시험대가 된다.
- 주요sector코스닥 997 사이드카코스닥이 4.8% 뛴 997로 마감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도 장중 7600선에서 7764로 상승 반전. 기관 7천억원 순매수와 알테오젠·반도체 장비주 강세, 6월 초순 반도체 수출 205.8% 급증이 재료다. 외국인의 4거래일 만 순매도 전환은 반등의 질에 물음표, 달러/원은 1516원으로 하락. 한편 구글이 10세대 TPU '아이스피시' 연결부 생산을 삼성 2나노 공정과 논의 중이라는 보도(디인포메이션)로 빅테크 ASIC 물량의 TSMC 밖 분산 가능성이 부각 — 이르면 2028년 양산.
ECB 3년 만의 인상에도 유가는 급락 — 시선은 다음 주 FOMC 점도표로
사상 최대 실적이 부른 매도 — 오라클의 400억 달러 조달 계획
오라클은 10일 장 마감 후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 (새 창에서 열림)을 공시했다. 매출은 192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 늘었고,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만 보면 93% 급증했다. 성장의 무게중심이 본업에서 클라우드로 완전히 옮겨 갔다는 뜻이다. 남은 계약 이행 의무, 사실상 수주잔고인 잔여이행의무는 전 분기보다 850억 달러 불어난 6380억 달러에 달했다. 숫자만 보면 흠잡을 데 없는 분기였다. 그런데 11일 주가는 178달러로 11% 넘게 급락해, 연합인포맥스 집계 기준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새로 썼다. 시장이 실적표 밖의 무언가에 반응했다는 얘기다.
매도의 방아쇠는 실적 옆에 붙은 조달 계획이었다. 회사는 부채와 증자를 합쳐 400억 달러를 추가로 모으겠다고 밝혔고, 앞서 발표한 200억 달러 신주 발행이 여기에 포함된다. 성장의 연료를 자기 현금이 아니라 남의 돈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자인이기도 하다. 신임 CFO 힐러리 맥슨(Hilary Maxson)은 2027 회계연도 순설비투자(capex)를 약 700억 달러로 제시했다. 고객 선급금 200억에서 250억 달러를 뺀 수치다. 지난 회계연도 잉여현금흐름이 237억 달러 적자로 1년 전 4억 달러 적자에서 크게 불어난 터라, 곳간이 마를수록 외부 의존은 깊어진다. OpenAI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떠받치려 이번 분기에만 직전 회계연도 전체와 맞먹는 1기가와트 가까운 전산 용량을 새로 가동할 계획이라는 점이 부담을 키웠다.
시장이 따지는 건 AI 수요의 진위가 아니다. RPO 6380억 달러는 수요의 증거이고, 문제는 그 수요를 감당할 돈의 출처다. 성장의 증거가 커질수록 조달 부담도 같이 커지는 역설이 주가에 그대로 묻어났다. 마켓워치는 오라클 주가가 25년 만에 최악의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짚었다.
대조적으로 같은 날 나스닥은 2.5% 오른 25810으로 마감했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락을 만든 투매가 저가 매수로 되돌려졌고, 마이크론은 "건전한 조정을 거쳤다"는 평가 속에 반등을 이어 갔다. 오라클을 향한 경계심이 AI 전반의 회의로 번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텔이 펀드들에 충분히 담기지 않은 종목이라며 추가 상승 여지를 거론했다. 변동성지수는 19로 내려왔지만 공포·탐욕 지수는 28로 여전히 공포 구간이어서, 반등의 발밑이 아직 단단하지는 않다. 같은 AI 안에서도 부채로 인프라를 짓는 쪽과 현금으로 칩을 파는 쪽의 주가가 갈리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날의 핵심이다.
ECB 3년 만의 인상과 PPI 6.5% — 정작 유가는 86달러로 무너졌다
증시가 자금 조달의 무게를 재는 동안, 대서양 건너에서는 에너지가 통화정책의 저울을 움직였다. 유럽중앙은행은 11일 3대 정책금리를 25bp 인상 (새 창에서 열림)했다. 예금금리는 17일부터 2.25%가 되며, 2023년 9월 이후 첫 인상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총재는 "보험성 조치가 아니라 3월 이후의 대규모 에너지 충격에 대응한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유가라는 단일 변수가 3년 만에 통화정책의 방향을 뒤집은 것이다. 새 전망에서 ECB는 올해 유로존 물가를 3.0%로 올려 잡는 대신 성장률은 0.8%로 낮췄다. 물가는 올리고 성장은 깎는, 전형적인 공급 충격의 성적표다. 다만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위원 다수는 7월에는 한 차례 쉬어가는 쪽을 검토하고 있어, 연속 긴축보다는 일회성 대응에 가깝다.
미국 물가 지표도 에너지의 흔적을 그대로 비췄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 (새 창에서 열림)는 전월 대비 1.1% 올라 예상치 0.7%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6.5%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였다. 반면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지표는 전월 0.4%, 전년 4.9%로 모두 예상을 밑돌았다. 에너지를 걷어내면 물가의 속살은 오히려 식고 있다는 뜻이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도 22만 9천 건으로 예상보다 많아 고용 냉각 신호가 이어졌다. 헤드라인은 끓는데 근원 물가와 고용은 식어 가는, 중앙은행이 다루기 가장 까다로운 조합이다. 미 10년물 금리가 4.53% 안팎 보합권에 머문 것도 시장이 어느 한쪽에 베팅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 사이 헤드라인 물가의 원인 자체가 흔들렸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예정됐던 대이란 공습을 보류하고, 전쟁을 끝낼 합의가 사실상 타결돼 문서 작업만 남았다고 말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4.1% 급락한 86달러로 4월 이후 최저까지 밀렸다. ECB가 에너지 충격을 이유로 금리를 올린 바로 그날 유가가 4% 빠진 셈이어서, 긴축이 충격의 정점을 뒤따라가는 정책 시차의 위험을 드러냈다. 이번 주 연중 최저 수준까지 밀렸던 금은 4232달러로 2.4% 반등했고, 비트코인도 3.1% 오른 63332달러로 위험 선호가 일부 돌아왔다.
구글·삼성 TPU 생산 논의 — 코스닥 997, 사이드카까지 부른 반등
에너지와 금리가 흔든 하루의 다른 한쪽에서는 반도체 공급망에 새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구글이 10세대 텐서처리장치 '아이스피시'의 일부 생산을 삼성전자와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핵심 연산부는 TSMC가 1.4나노로,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잇는 연결부는 삼성이 2나노 공정으로 맡는 분업 구도가 거론된다. 칩은 아직 설계 단계로 이르면 2028년 양산이 가능하다는 전언이다. 배경에는 엔비디아 물량이 몰린 TSMC의 생산 병목, 그리고 TPU를 외부 고객에게도 팔려는 구글의 사정이 있다. 확정 계약이 아닌 보도 단계지만, 대형 클라우드사의 자체설계 칩 물량이 TSMC 바깥으로 분산되기 시작한다면 삼성 파운드리 가동률에 직결되는 사안이다.
국내 증시는 이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반도체가 끌었다. 코스피는 11일 장중 7600선까지 밀렸다가 7764로 0.4%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닥은 4.8% 뛴 997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프로그램 매수 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되돌림의 강도가 과열 차단 장치를 부를 만큼 셌다는 얘기다. 시가총액 1위 알테오젠이 급등했고, 주성엔지니어링·원익IPS 등 반도체 장비주가 동반 강세였다. 기관은 7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이달 초순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05.8% 급증했다는 집계도 매수 심리에 불을 붙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률 72% (새 창에서 열림) 공시로 확인된 메모리 호황이 장비·소재 쪽으로 번지는지가 다음 단계의 관전 대상이다. 다만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점은 반등의 질에 남는 물음표다. 달러/원은 1516원으로 내려와 환율 부담은 다소 덜어졌다.
SpaceX, 오늘 밤 나스닥 데뷔 — 공모 규모 750억 달러로 역대 최대
서울의 수급 고민이 무색하게, 뉴욕에는 시장 전체의 지갑을 시험할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Space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SPCX' 티커로 상장한다. SEC에 제출된 증권신고서(S-1) (새 창에서 열림) 기준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 고정이다. 5억 5500만 주 이상을 팔아 최대 750억 달러를 조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다. 이만 한 조달은 그 자체로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여, AI 메가캡과 신규 공모주가 같은 돈을 두고 경쟁하는 국면을 만든다. 상장 밸류는 약 1조 7700억 달러에 이르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청약은 여러 배수로 초과됐다. 고정 공모가에도 돈이 줄을 섰으니 수요의 깊이는 일단 검증된 셈이다. 오라클의 조달 부담과 초대형 공모가 같은 주에 겹친 것은 우연이지만, 시장의 자금 여력을 재는 잣대로는 한 묶음으로 읽힌다.
첫날의 시선은 몸값의 자리다. 현재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넘는 기업은 전 세계 6곳뿐이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예측시장 폴리마켓 참가자들은 SpaceX가 첫날 종가로 그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그런 기대 속에서도 강세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조차 초기 거래의 극단적 변동성을 경고했다. 축포와 급변동이 한 화면에 공존할 수 있는 데뷔라는 뜻이다.
관찰 포인트
- 16·17일 FOMC —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의 첫 점도표. PPI 6.5%와 유가 86달러, 실업보험 청구 증가가 한 테이블에 올라간다. 점도표 (새 창에서 열림)에 연내 인상 경로가 명시되면 미국 2년물 금리 급등과 달러/원 1540원 재시험이 따라올 수 있다. 인상 점이 빠지면 이번 주 저가 매수가 안도 랠리로 연장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 이란 합의의 실제 서명 — WTI 90달러 회복 여부가 임계점. 문서 작업만 남았다는 발언이 수일 내 서명으로 이어지면 유가 80달러대 안착과 ECB 7월 동결이 기본 시나리오로 굳는다. 반대로 서명이 미뤄지거나 공습이 재개되면 90달러 재돌파와 생산자물가발 긴축 부담이 되살아난다. 발언과 서명 사이의 공백이 가장 변동성 큰 시간대다.
- 코스닥 1000선과 외국인 복귀. 사이드카까지 동원된 4.8% 반등의 지속성은 외국인 수급에 달렸다. 1000선 회복이 외국인 순매수 전환과 맞물리면 추세 연장으로, 기관 단독 수급에 그치면 단기 되돌림으로 갈린다. 여기에 달러/원 1500원 하향 안정까지 겹치면 추세 연장의 필요조건이 완성된다.
- 추세 미확인 테마 — 가치기반 케어·화물 중개. 가치기반 케어를 끄는 Alignment Healthcare는 단기 41% 더 오르며 분기 평균 81% 상승을 이끌지만 공시·실적 같은 직접 재료는 빈칸이다. 반면 화물 중개의 RXO는 분기 140% 상승에 반년 추세까지 양수로 돌아 운임 사이클 회복 신호에 가까우니, 두 테마 모두 재료 검증이 추격보다 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