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11. 13:56 KST

이란, 미군 기지 18곳 보복 타격 — 코스피 7603으로 이틀 새 6% 반락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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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event
    이란 보복·호르무즈 폐쇄
    이란 혁명수비대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바레인 셰이크 이사 기지 등 미군 목표물 18곳을 두 차례 타격했다고 발표하고,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 전면 폐쇄를 선언. 미국이 10일 헬기 격추를 문제 삼아 이란 감시·통신·방공망을 추가 공습한 데 대한 보복으로, 9일 거론되던 며칠 내 협상 타결 기대가 48시간 만에 무너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통항 정상을 반박했고 트럼프는 이란 당국자와 직접 통화를 주장했으나 이란이 부인 — 확전 행동과 종전 발언이 몇 시간 간격으로 교차해 가격 책정이 어려운 국면.
  • 핵심sentiment
    코스피 이틀새 -6%
    코스피가 11일 1.6% 밀린 7603으로, 9일 8097의 V자 반등을 이틀 만에 6.1% 되돌림. 간밤 나스닥 -2.0%(25170),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3.5%로 AI 관련주 투매가 진행됐고 VIX는 하루 17.4% 뛴 22, Fear & Greed 27 공포 구간 진입. 코스닥은 956(+0.5%)으로 대형 수출주 매도와 결이 달랐다. 금은 교전 격화에도 4077달러로 1.4%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 — 사상 최고권 차익실현과 현금 확보 수요가 겹치며 전통적 위험 회피 공식과 어긋나는 움직임.
  • 핵심commodity
    WTI 92달러 재반등
    WTI가 1.9% 오른 92달러로 재상승. 미 에너지정보청 6월 단기 전망은 호르무즈 사실상 폐쇄 지속 가정 아래 브렌트유 6·7월 평균 105달러를 제시했고, 중동 산유국 5월 감산은 분쟁 전 대비 일 1100만 배럴 초과 추산. 통항은 3분기 점진 재개·정상화는 2027년 초 가정이며 고유가의 수요 파괴로 올해 세계 원유 수요는 오히려 일 110만 배럴 감소 전망 — 공급 충격 크기에 비해 유가 상단이 스스로 눌릴 수 있는 구조. WTI 100달러·달러/원 1540원이 위험 회피 강도를 가르는 임계점.
  • 핵심macro
    물가 4.2%·ECB 인상
    미 5월 CPI는 전월 0.5%·전년 4.2%로 2023년 4월 이후 최고지만 예상 부합. 상승분 60% 이상이 에너지(휘발유 전년비 +40.5%)였고 근원은 전월 0.2%로 예상 하회, 전년 2.9%에 그침. 미 10년물은 4.53%에서 재상승. ECB는 11일 밤 25bp 인상이 유력해 예금금리 2.25% 전망 — 유로존 5월 물가 3.2% 가속에 완화파 위원까지 동의하는 드문 합의. 16·17일 워시 의장 첫 FOMC·점도표 공개 전 마지막 물가 지표로, 연내 인상 점 명시 여부가 최대 단일 변수.
  • 주요sector
    SK하이닉스 채권 큰손
    SK하이닉스 1분기 매출 53조원·영업이익 38조원(이익률 72%)으로 분기 사상 최대. HBM·고용량 서버 D램의 현금 창출이 설비투자 집행을 앞지르며 잉여 현금이 단기 크레디트 운용으로 유입 — 주택금융공사 4천억원 사회적 채권 즉시 소화의 매수 주체로 지목됐고 신한은행 채권에서도 유사 흐름.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주가를 넘어 채권시장 수급 지형을 바꾸는 국면으로, 반도체 유통주 에스에이엠티 분기 209% 상승도 같은 낙수.
이란, 미군 기지 18곳 보복 타격 — 코스피 7603으로 이틀 새 6% 반락

호르무즈 폐쇄 선언에 WTI 92달러 — CPI 안도 하루 만에 시선은 오늘 밤 ECB 인상으로

협상 기대가 무너진 48시간 — 호르무즈 폐쇄 선언과 유가 92달러

9일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며칠 안 협상 타결 가능성을 말했다. 그 기대는 이틀을 버티지 못했다. 미국이 헬기 격추를 문제 삼아 10일 이란의 감시·통신·방공망을 겨냥한 추가 공습에 나섰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와 바레인 셰이크 이사 기지 등 미군 목표물 18곳을 두 차례에 걸쳐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군은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폐쇄까지 선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들이 정상적으로 해협을 드나들고 있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폭격이 곧 멈출 것"이라며 이란 당국자와 직접 통화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이를 부인했다. 확전 행동과 종전 발언이 몇 시간 간격으로 교차하는 국면이라 시장으로선 어느 쪽에도 가격을 매기기 어렵다.

위험자산은 일제히 뒤로 물러섰다. 간밤 나스닥은 2.0% 내린 25170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 넘게 급락하며 AI 관련주 투매를 이끌었다. 변동성지수는 하루 만에 17.4% 뛰어 22로 올라섰고, Fear & Greed 지수는 27로 공포 구간에 들어왔다. 코스피는 전일 급락에 이어 11일에도 1.6% 밀린 7603으로, 9일 8097의 V자 반등을 이틀 만에 6.1% 되돌렸다. 반면 코스닥은 956으로 0.5% 오르며 대형 수출주 중심의 매도와 결이 달랐다. 눈에 띄는 쪽은 금이다. 교전 격화 국면인데도 금은 4077달러로 1.4%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전통적 위험 회피 공식과 어긋나는 이 움직임은 사상 최고권에서의 차익실현과 현금 확보 수요가 겹친 결과로 읽힌다.

유가는 반대로 다시 올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1.9% 상승한 92달러로, 9일의 진정 흐름을 되돌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9일 공개한 6월 단기 에너지 전망 (새 창에서 열림)에서 호르무즈가 당분간 사실상 폐쇄 상태를 유지한다는 가정 아래 브렌트유가 6·7월 평균 10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산유국들의 5월 감산 규모는 분쟁 전 대비 하루 1100만 배럴을 넘었다는 추산이다. 같은 보고서는 통항이 3분기에야 점진 재개되고 정상화는 2027년 초로 늦춰질 것으로 가정하면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오히려 하루 110만 배럴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고유가가 수요를 깎아 가격 상단을 스스로 누르는 구조여서, 공급 충격의 크기에 비해 유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유가가 만든 물가 4.2% — CPI 안도와 ECB·FOMC의 셈법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새 창에서 열림)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2% 올랐다. 2023년 4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지만 둘 다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내용을 뜯어 보면 상승분의 60% 이상이 에너지였고, 휘발유는 1년 전보다 40.5% 비싸졌다. 반면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로 예상을 밑돌았고 전년 대비로는 2.9%에 그쳤다. 헤드라인 물가는 중동이 만들고 근원 물가는 식어 가는, 중앙은행 입장에서 가장 다루기 까다로운 조합이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이 지표가 안도감은 주지만 연준의 인상 방향성 자체를 바꾸진 못할 것으로 봤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4.53%에서 다시 높아지는 흐름이다.

긴축의 첫 응답은 유럽에서 나온다. ECB는 11일 밤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상이 유력하며, 예금금리는 2.25%로 올라설 전망이다. 5월 유로존 물가가 3.2%로 가속한 가운데 평소 완화를 주장하던 위원들까지 인상에 동의하는 드문 합의가 형성됐다. 유가 충격이 통화 긴축으로 번지는 경로가 대서양 양쪽에서 동시에 확인되는 셈이다. 미국에선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의 첫 회의가 16·17일 FOMC (새 창에서 열림)로 예정돼 있고 점도표가 함께 공개된다. 이번 CPI는 그 회의 전 마지막 물가 지표였다.

국내 금리·외환시장은 두 힘 사이에서 흔들렸다. CPI 안도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던 국채선물은 개장 전 전해진 호르무즈 폐쇄 소식에 약세로 돌아섰고, 달러/원은 1527원 안팎으로 9일 1512원에서 다시 올라왔다. 흥미로운 변화는 외국인의 국고채 매집이다. 5년 만기 지표물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56%에 육박해, 발행이 진행 중인 종목으로는 이례적 수준까지 쌓였다. 주식에서는 팔고 채권은 사들이는 선별 행보여서, 원화 자산 전반의 이탈이 아니라 금리 매력에 기반한 수요가 살아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특정 만기 쏠림이 선물 수급 왜곡으로 번질 가능성은 경계 대상이다.

SK하이닉스, 채권시장 큰손으로 — 슈퍼사이클 현금의 새 행방

채권시장에서 낯선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가 4천억원 규모 사회적 채권 발행을 공고하자 물량이 곧바로 소화돼 마감됐고, 시장은 매수 주체로 SK하이닉스를 지목했다. 신한은행 채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측됐다는 평가다. 배경은 실적이다. 회사가 공시한 1분기 실적 (새 창에서 열림)은 매출 53조원에 영업이익 38조원, 영업이익률 72%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HBM과 고용량 서버 D램이 끌어올린 현금 창출 속도가 설비투자 집행을 앞지르면서, 남는 현금이 단기 크레디트 운용으로 흘러드는 모습이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주가를 넘어 채권시장 수급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 유통 종목군의 에스에이엠티가 분기 209% 오른 것도 같은 사이클의 낙수로 볼 수 있다.

규제 비용은 반대편에서 무게를 더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약 3755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회원 활동기록 무단 수집을 이유로 쿠팡에 과징금 총 6247억원을 부과했다. 위원회 출범 이후 최대로, 종전 최고였던 SK텔레콤 1348억원의 4.6배에 달한다. 쿠팡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맞섰다. 금액 자체보다 무거운 것은 기준선의 이동이다. 데이터 관리 부실의 가격이 조 단위 바로 아래까지 올라온 만큼, 플랫폼 기업의 보안 투자는 선택적 비용이 아니라 규제 위험을 줄이는 필수 지출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재정 쪽에는 반도체 호황의 흔적이 남았다. 기획예산처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4월까지 나라살림 적자는 36조 6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9조 5천억원 개선됐다. 기업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3조 2천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수출 대기업의 초과 이익이 세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통계로 확인된 분기다.

AI 투매의 밤, 거꾸로 간 미국 소비주 — 크래커 배럴·빅토리아 시크릿

반도체가 무너진 간밤 뉴욕에서 정반대로 달린 쪽은 의외로 소비주였다. 레스토랑 체인 크래커 배럴은 분기 실적 공시 (새 창에서 열림)에서 조정 주당순이익 29센트 흑자를 내놨다. 48센트 적자를 예상했던 컨센서스를 완전히 뒤집은 결과에 주가는 22% 뛰었다. 연간 매출 전망도 최대 33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다만 내용에는 단서가 붙는다. 매출은 약 8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 줄었고, 회계상 순이익에는 수수료 소송 합의금 4740만 달러가 일회성으로 들어가 있다. 서프라이즈의 절반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눈높이가 만든 셈이어서,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엔 이르다.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은 결이 다르다. 회사가 공개한 1분기 실적 자료 기준 매출은 약 16억 달러로 15% 늘었고, 동일점포 매출은 13% 증가하며 4개 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 갔다. 조정 주당순이익 60센트는 예상치 32센트의 거의 두 배였고, 연간 매출 전망은 71억 달러 안팎으로 상향됐다. 힐러리 슈퍼(Hillary Super) CEO는 브랜드 전 부문의 두 자릿수 성장을 강조했다. 발표 당일 주가가 47% 급등했고, 반년 70% 상승 추세 위에 실적이 가속을 더한 패턴이라 단발 급등과는 거리가 있다. 물가 4.2%와 고유가 속에서도 미국 가계 소비가 버틴다는 미시 증거가 쌓이면서, AI 쏠림이 흔들릴 때마다 소비주가 자금의 회전처로 기능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관찰 포인트

  • 호르무즈 봉쇄의 실효성 — 유가 100달러와 환율 1540원 임계점. 미군 주장대로 상선 통항이 유지되면 에너지정보청의 3분기 재개 가정이 살아나며 WTI 90달러 안팎에서 상단이 눌릴 수 있다. 반면 유조선 실제 피격이나 보험료 급등으로 봉쇄가 실효화되면 브렌트유 105달러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정유·해운 강세와 화학·항공 비용 부담의 로테이션이 재가동된다. WTI 100달러와 달러/원 1540원이 위험 회피 강도를 가르는 임계점이다.
  • 오늘 밤 ECB — 인상 자체보다 7월 추가 긴축 신호. 25bp는 이미 반영돼 있어 기자회견의 가이던스가 유로/달러와 달러인덱스 방향을 정한다. 추가 인상 시사면 달러 약세로 원화 부담이 일부 덜리지만, 글로벌 긴축 동조가 재확인되며 성장주 할인율 부담이 연장되는 양면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 16·17일 FOMC 점도표 — 연내 인상 점 명시가 최대 단일 변수. 근원 둔화에도 헤드라인 4.2%가 남은 만큼 워시 의장의 첫 점도표에 인상 경로가 박히면 미국 2년물 금리 급등과 환율 1540원 재시험이 곧장 따라온다. 인상 점이 빠지면 이틀 급락을 일부 되돌리는 안도 랠리 여지가 생긴다. 다음 주 위험자산 방향을 정하는 분수령이다.
  • 추세 미확인 테마 — 가치기반 케어·디지털 트윈. Alignment Healthcare 가 단기 41% 급등하며 반년 두 배 추세의 가치기반 케어 테마를 끌었고, 디지털 트윈에선 51WORLD 가 한 달 새 163% 뛰었다. 두 흐름 모두 상승 폭 대비 공시·실적 등 직접 재료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후속 공시로 검증되기 전까지는 추격보다 점검이 앞서야 하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