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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7. 09. 18:04 KST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89조 사상 최대 — 반도체 쏠림 속 코스닥은 4.5% 급락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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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sector
    삼성전자 영업이익 89조원
    삼성전자가 7일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공시했다. 1년 전의 19배(1810% 증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이며 영업이익률 52%에 달한다. D램·HBM 가격 급등이 주역으로, 이 분기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웃돈다는 집계도 나왔다. 마이크론 역시 매출 415억 달러로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HBM4 대량 출하를 밝혔으며, 멜리우스 리서치는 마이크론 목표주가 2200달러(시가총액 약 2조5000억 달러)를 제시했다. AI 설비투자의 병목이 GPU에서 메모리로 넘어왔다는 인식이 메모리 3사의 몸값을 다시 매기고 있다.
  • 핵심commodity
    이란 공습에도 유가 78달러 반락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추가 공습을 단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에서 '휴전은 끝났다'며 해상 봉쇄 재개까지 위협했다. 그러나 브렌트유는 장중 80달러를 찍은 뒤 78달러 선에서 마감했고 9일에는 그 아래로 되밀렸다.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후퇴 발언이 진정의 직접 계기다. 다만 유가는 일주일 새 10% 넘게 올라 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4.55%로 0.11%포인트 상승해, 28·29일 FOMC까지 물가 경로 부담은 남는다. 공포·탐욕 지수는 41로 공포 구간을 벗어났다.
  • 핵심event
    SK하이닉스 ADR 사상 최대
    SK하이닉스가 10일 나스닥에서 종목 코드 SKHY로 ADR 거래를 시작한다. ADR 10주가 보통주 1주에 해당하며, 신주 1779만주 발행으로 최대 45조원(약 294억 달러)을 조달해 2014년 알리바바(218억 달러)를 넘는 ADR 사상 최대 규모다. 조달 전액은 용인 클러스터 첫 팹,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EUV 노광 장비 등 국내 설비에 투입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총 1100조원 투자 계획의 의사결정을 견제·검증할 장치가 있느냐는 거버넌스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데뷔 성적은 메모리 고점 논쟁과 달러/원 1500원 하향 안착 시도의 단기 분수령이다.
  • 주요sentiment
    코스닥 4.5% 급락
    코스피가 0.6% 반등해 7292를 회복하는 동안 코스닥은 4.5% 급락한 794로 밀렸다. 한 달 낙폭도 코스피 9.9%, 코스닥 18%로 격차가 크다. 지수를 떠받치는 것은 반도체 초대형주뿐이고, 외국인 리밸런싱과 위험선호 위축의 부담은 중소형주가 떠안는 양극화 구도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외국인 매도세를 '주가가 워낙 올라 비중을 줄이는 과정'으로 진단하며 하반기 완화를 전망했다. 달러/원은 1509원으로 원화가 일주일 새 2.7% 강세를 보이며 1510원 선을 밑돌았다.
  • 주요macro
    한국 명목 GDP 18.4% 전망
    바클레이즈가 9일 보고서에서 수출가격 강세를 근거로 올해 한국 명목 GDP 성장률을 18.4%로 제시하고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345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한국은행 집계로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이미 1413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이 1100조원에 육박하고 연체율은 10년여 만에 최고로 뛰어, 반도체가 끌어올린 지표 호황이 내수 체감 경기로는 이어지지 않는 온도차가 뚜렷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 89조 사상 최대 — 반도체 쏠림 속 코스닥은 4.5% 급락

확전 공포를 오래 담지 않은 유가는 78달러로 반락했고, 하루 앞으로 온 SK하이닉스 나스닥 데뷔가 메모리 랠리의 다음 시험대다

삼성전자 영업이익률 52%, 잠정치가 확인한 메모리 초호황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 (새 창에서 열림)으로 매출 171조원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 1년 전의 19배(1810% 증가)로 불어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익으로 남는 구조는 제조업이라기보다 소프트웨어 회사에 가까운 수익성이다. 잠정치여서 부문별 수치는 없지만, D램·HBM 가격 급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주역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국내 보도들은 이 분기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를 웃돈다는 집계까지 부각했다. 숫자가 곧 서사가 되는 분기여서, 시장의 시선은 자연히 이 호황의 지속성으로 옮겨 간다.

초호황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마이크론도 지난달 발표한 회계연도 3분기 실적 (새 창에서 열림)에서 매출 415억 달러로 다섯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이어 갔다. HBM4는 주력 고객 플랫폼에 대량 출하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Ben Reitze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2200달러로 제시했다. 실현되면 시가총액 약 2조5000억 달러로 브로드컴과 TSMC를 제치고 미국 증시 6위에 오른다는 계산이다. AI 설비투자의 병목이 GPU에서 메모리로 넘어왔다는 인식이 메모리 3사의 몸값을 다시 매기고 있다.

실적 호황은 국가 단위 지표로도 번졌다. 바클레이즈는 9일 보고서에서 수출가격 강세를 근거로 올해 한국 명목 GDP 성장률을 18.4%로 제시하고,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3450억 달러로 올려 잡았다. 한국은행 집계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이미 1413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반도체가 끌어올린 지표 호황이 내수의 체감 경기까지 데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시기 자영업자 금융권 대출 잔액은 1100조원에 육박했고, 연체율은 10년여 만에 최고로 뛰었다. 국내 운용업계가 "조정은 사 모을 기회"라며 여전히 양대 반도체주를 지목하는 것도, 이 편중이 당분간 풀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깔고 있다.

이란 공습 단행에도 유가는 78달러로 되밀렸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위험선호를 시험한 것은 중동이었다. 직전 브리핑이 주시한 '예고된 공격'은 실행으로 확인됐다. NBC 보도에 따르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에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에서 "휴전은 끝났다"고 선언하며 해상 봉쇄 재개까지 위협했다. 그런데 유가는 확전 공포를 오래 담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중 80달러를 찍은 뒤 78달러 선에서 마감했다. 9일에는 그 아래로 소폭 되밀렸다. 트럼프가 "전면전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물러선 발언이 진정의 직접 계기였다. 시장이 가격에 담은 것은 공습 자체가 아니라 확전 의지의 수위였다. 앞서 임계점으로 꼽혔던 브렌트 80달러는 장중에 스치는 데 그쳤고, 최악 경로로 지목된 호르무즈 전면 봉쇄도 아직 실행되지 않았다.

다만 물가 경로에 남은 부담은 가볍지 않다. 유가는 일주일 새 10% 넘게 올라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4.55%로 한 주 만에 0.11%포인트 올랐다. 인상론이 담긴 직전 의사록의 여운이 남은 가운데, 현재 3.63%인 기준금리에 대한 다음 판정은 7월 28·29일 FOMC (새 창에서 열림)에서 나온다. 위험선호 지표는 양면적이다. 공포·탐욕 지수는 일주일 새 공포 구간을 벗어나 41까지 회복됐다. 반면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가 1.1% 밀리고 나스닥만 강보합을 지키는 성장주 편중이 이어졌다. 일본 국채 5년물 입찰에 응찰률 3.43배로 수요가 몰린 점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이 일단 소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나스닥 데뷔 하루 앞 SK하이닉스, 45조 조달과 1100조 투자 논란

매크로가 어수선한 한복판에서,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서 ADR(미국 주식예탁증권) 거래를 시작한다. SEC에 제출된 F-1 증권신고서 (새 창에서 열림)에 따르면 종목 코드는 SKHY, ADR 10주가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몸값 산정의 무대를 서울에서 뉴욕으로 넓히는 선택이다. 신주 1779만주를 발행해 최대 45조원(약 294억 달러)을 조달한다. 2014년 알리바바의 218억 달러를 넘어서는 ADR 사상 최대 규모다. 메모리 호황의 몸값을 원화가 아닌 달러 유동성으로 다시 매기겠다는 승부수인 셈이다. CNBC에 따르면 조달 자금 전액은 용인 클러스터 첫 팹과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등 국내 설비에 투입될 계획이다. 돈은 뉴욕에서 걷고 공장은 국내에 짓는, 조달 창구만 밖으로 낸 국내 투자다. 마침 한국토지주택공사도 9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현장을 점검하며 2028년 팹 1호기 착공 일정에 속도를 주문했다. 자금 조달과 부지 조성이 같은 시계에 맞물려 도는 국면이다.

국내 논쟁의 초점은 다른 데 있다. 총 110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의 의사결정 구조를 둘러싼 거버넌스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신주 희석(기존 주식의 약 2.5%)보다, 천조 단위 투자를 견제하고 검증할 장치가 있느냐는 물음이 본질에 가깝다. 수급 쪽 변수는 외국인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국회에서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올해 주가가 워낙 올라 비중을 줄이는 과정"이라며 하반기에는 잦아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원 환율은 1509원으로 직전에 지목됐던 1510원 선을 소폭 밑돌았다. 원화는 일주일 새 2.7% 강세다. ADR 조달 달러의 환전 수요까지 더해지면 환율 하향 안정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시장 내부의 온도차다. 코스피가 0.6% 반등해 7292를 회복하는 동안 코스닥은 4.5% 급락한 794로 밀렸다. 한 달 낙폭도 코스피 9.9%, 코스닥 18%로 격차가 크다. 지수를 떠받치는 것은 사실상 반도체 초대형주뿐이고, 외국인 리밸런싱과 위험선호 위축의 부담은 중소형주가 떠안는 구도다. 요즘 시장을 롤러코스터라 부른다면 그 실체는 지수 급등락이 아니라 이 양극화에 가깝다.

관찰 포인트

  • 10일 SK하이닉스 ADR 첫 거래가 메모리 고점 논쟁의 단기 분수령이다. 데뷔가 순항하면 294억 달러 규모 달러 유입 기대가 원화 강세와 반도체 투자심리를 동시에 떠받치고, 달러/원 1500원 하향 안착 시도도 빨라진다. 반면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 신주 희석 부담과 고점 공포가 재결합해, 이달 말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발표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그 경우 시장이 먼저 확인할 1차 지지선은 코스피 7000선이다.

  • 16일 창신메모리의 상하이 커촹반(중국판 나스닥) 상장은 메모리 3강 체제에 대한 첫 가격표다. 조달 규모 295억 위안(약 3조2000억원)에 상장 후 몸값은 2조에서 3조 위안까지 거론된다. 공모 흥행과 상장 초기 주가가 강하면 중국 D램 자립의 자금줄이 확인돼 국내 양사 밸류에이션에 중기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수요가 밸류에이션 단계에서 꺾이면 기술 격차가 역으로 입증된다. 상장을 전후해 중국 반도체 장비 종목군으로 자금이 도는지도 함께 봐 둘 대목이다.

  • 29일 FOMC 금리 결정까지는 유가와 장기금리의 조합이 핵심 변수다. 이란발 유가 상승분이 물가 지표로 번지면 의사록에서 확인된 인상론이 되살아난다. 브렌트 80달러 재돌파와 미국 10년물 4.6% 상향 이탈이 겹치는 조합이 가장 경계할 신호다. 반대로 유가 진정이 유지되면 금리 변수는 후순위로 밀리고, 시장의 시선은 실적 시즌으로 돌아간다.

  • 코스닥 800선 회복 여부가 양극화 완화의 척도다. 794까지 밀린 지수가 800선을 되찾지 못하면 중소형주 수급 공백이 길어진다. 외국인 매도 둔화가 실제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축소(KB 6억원에서 3억원)로 부동산 거래 둔화가 예상되는 점도 가계 자금의 이동 방향을 흔들 변수다.

  • 위험선호가 살아난다면 다음 순환의 후보는 테마주 쪽에서 나온다. 닷새간 9% 가까이 오른 모바일 게임 테마와 엔저(100엔당 928원)를 업은 일본 관광 테마가 선두 후보다. 직전 브리핑이 재료 미확인으로 유보한 사이버보안(취약점 관리) 소프트웨어 3개 종목은 업종 전반의 랠리에 동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개별 1차 재료가 여전히 없어 유보 판단은 그대로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