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6. 13. 07:47 KST
미·이란 종전 서명 초읽기 — 코스피 4.6% 급등하며 8000선 위로
달라진 점
5건- 핵심event이란 종전 서명 초읽기트럼프 대통령이 12일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 종전 합의 서명이 주말 또는 월요일에 가능하다고 밝혔고,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양해각서 체결 임박을 확인, 중재국 파키스탄은 최종 문안 완성을 발표 — 당사국과 중재국이 동시에 같은 시간표를 가리키기 시작했다. 골격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중단(밴스 부통령). WTI 는 3.9% 내린 84달러로 이틀 연속 4% 안팎 급락하며 지정학 프리미엄이 연일 이탈 중. 다만 UAE 의 이란 동결자금 해제 추진 보도와 '서명만으로 자금이 풀리는 일은 없다'는 밴스 발언이 엇갈려, 서명 순간까지 정보전이 변동성 재료로 남는다.
- 핵심sentiment외국인 25일만 귀환코스피가 12일 4.6% 급등한 8124로 한 달 만에 8000선 위에서 마감. 장중 7%대 상승으로 8300선을 넘봤고 개장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매수 강도가 셌다. 코스닥도 6.3% 뛴 1029로 1000선 회복. 핵심은 수급의 질 —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2조 7천억원을 순매수하며 2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 기관 단독 수급의 약점이 하루 만에 메워졌다. 다만 대규모 순매수에도 달러/원은 1518원 제자리여서, 환율이 1500원 아래로 안정되는지가 외국인 매수 지속력의 첫 시금석.
- 핵심eventSpaceX 19% 데뷔역대 최대 공모(5억 5500만주·750억 달러) SpaceX 가 12일 나스닥 첫 거래를 공모가 135달러보다 19% 높은 161달러로 마감. 장중 30% 넘게 뛰며 시총이 일시 2조 2500억 달러를 웃돌았고, 종가 기준 약 2조 1천억 달러로 미국 시총 6위권에 진입 — 머스크는 자산 1조 달러를 넘긴 사상 첫 '조만장자'가 됐다(BBC). 유동성 흡수 우려와 달리 3대 지수가 동반 상승(다우 0.7%·S&P500 0.5%·나스닥 0.3%)하고 VIX 는 9.1% 내린 18로 진정, 역대 최대 공모를 소화하고도 지수가 오른 것 자체가 유동성 여력의 증거다.
- 주요sector장비로 번진 사이클바클레이즈가 올해 웨이퍼 공정 장비(WFE) 시장 전망을 1390억→1540억 달러로 상향하고 내년 2095억 달러(+36%)를 제시, SEMI 의 4월 공식 전망(1330억 달러)을 증권가 숫자가 추월했다. KLA +8.6%, 램리서치 +8.2%, Applied Materials +6.6% 급등했고 AMAT 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 79억 달러를 공시. 샌디스크는 낸드 가격을 50% 안팎 인상했고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51% 늘어난 약 60억 달러. 가격 급등→메모리 3사 증설→장비 발주의 연쇄가 작동하며 한미반도체·Onto Innovation 도 단기 28%씩 올라 미·일·한 장비주가 동반 랠리.
- 주요commodity금·은·구리 동반 랠리닷새 연속 하락하던 금이 3.0% 반등하며 4236달러를 회복했고, 은은 6% 넘게 뛰고 구리도 3.2% 동반 상승. 전쟁 종료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드는 국면에서 금이 오른 것은 유가 84달러 급락이 16·17일 FOMC 의 긴축 부담을 덜어 준다는 금리 쪽 계산이 깔린 결과로 읽히며, 구리까지 함께 오른 것은 교역·성장 회복 베팅이 붙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역대 최대 공모 SpaceX 는 19% 급등 데뷔 — 랠리의 다음 시험대는 16·17일 FOMC 점도표
호르무즈 재개방 문안만 남은 종전 — 유가는 이틀째 4% 급락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매체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종전 합의 서명이 주말이나 월요일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도 X 계정에서 "양해각서 체결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고 확인했고, 중재국 파키스탄은 최종 문안이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당사국 양쪽과 중재국이 동시에 같은 시간표를 가리키기 시작한 것이다.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에 따르면 합의의 골격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 중단이다. 3월 이후 세계 물가를 끌어올린 에너지 충격의 진원이 닫히는 수순에 들어선 셈이다.
가격은 빠르게 반응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3.9% 내린 84달러로 4월 이후 최저를 다시 썼다. 이틀 연속 4% 안팎씩 밀린 것으로, 지난달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에서 지정학 프리미엄이 연일 빠져나가고 있다. 흥미로운 쪽은 귀금속이다. 닷새 연속 하락하던 금이 3.0% 반등하며 4236달러를 회복했다. 은은 6% 넘게 뛰었고 구리도 3.2% 따라 올랐다. 전쟁 종료가 안전자산 수요를 줄이는 국면에서 금이 오른 것은, 유가 급락이 다음 주 FOMC 의 긴축 부담을 덜어 준다는 금리 쪽 계산이 깔린 결과로 읽힌다. 구리까지 함께 오른 것을 보면 교역·성장 회복에 대한 베팅도 붙기 시작했다.
통화정책과의 엇박자는 더 선명해졌다. 유럽중앙은행이 에너지 충격을 이유로 3년 만의 금리 인상 (새 창에서 열림)을 단행한 당일과 다음 날, 유가는 이틀에 걸쳐 8% 가까이 빠졌다. 긴축의 명분이 발표 직후부터 흔들리는, 정책 시차 위험이 현실화하는 장면이다. 영국이 러시아산 경유·항공유 수입을 새해부터 중단하기로 하는 등 공급 측 변수는 남았지만 시장은 종전 재료에 더 큰 가중치를 뒀다. 다만 로이터가 보도한 UAE 의 이란 동결 자금 해제 추진과 "서명만으로 자금이 풀리는 일은 없다"는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서로 엇갈린다. 합의 내용을 둘러싼 정보전이 서명 순간까지 변동성 재료로 남는다는 뜻이다.
외국인 25거래일 만의 순매수 — 코스피 8124, 장중에는 8300선
종전 기대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한 시장은 한국이었다. 코스피는 12일 4.6% 급등한 8124로 마감했다. 5월 중순 장중 8000을 처음 찍고 미끄러진 지 한 달 만에 800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대까지 치솟아 8300선을 넘봤고, 개장 6분 만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전날 코스닥에 이어 이틀 연속 과열 차단 장치가 동원될 만큼 매수 강도가 셌다. 코스닥도 6.3% 뛴 1029로 1000선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수급의 질이 달라졌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2조 7천억원을 순매수하며 5월 초 이후 25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기관이 홀로 받치던 반등의 약점이 하루 만에 메워졌다.
주도는 이번에도 반도체다. 1분기 영업이익률 72% (새 창에서 열림)를 공시한 SK하이닉스는 반년 누적 121% 상승 추세를 이어 갔다. HBM 본딩 장비사 한미반도체도 최근 5거래일에만 28% 뛰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라는 실적 증거 위에 종전 기대가 겹치자 외국인 자금이 한꺼번에 돌아왔다. 닛케이 2.8%, 항셍 1.9% 상승까지 감안하면 아시아 전반의 위험 선호 복귀이기도 하다. 남는 변수는 환율이다. 대규모 순매수에도 달러/원은 1518원으로 제자리였다. 주식 자금 유입이 원화 강세로 이어지지 않는 동안에는 환손실을 의식하는 외국인 매수의 지속력을 장담하기 어렵다.
메모리에서 장비로 — 설비투자 전망 상향이 부른 확산
반도체 랠리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장비주가 일제히 뛰었다. KLA 와 램리서치가 각각 8.6%, 8.2% 오르며 앞장섰다. Applied Materials 도 6.6% 동반 상승했는데, 방아쇠는 바클레이즈의 전망 상향이었다. 올해 웨이퍼 공정 장비 시장 규모 전망을 1390억 달러에서 1540억 달러로 올리고, 내년에는 36% 더 늘어난 2095억 달러를 제시했다. 산업 단체 SEMI 가 4월 보고서 (새 창에서 열림)에서 내놓은 올해 1330억 달러(+18%) 전망을 증권가 숫자가 벌써 추월한 것이다. 사이클을 보는 눈높이가 공식 통계보다 빨라졌다는 방증이다.
주가 패턴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전공정 장비 테마는 반년 117%, 분기 61% 상승으로 추세가 다져져 있었다. 그 위에 최근 5거래일 21% 안팎의 단기 가속이 얹혔다. Applied Materials 가 단기 25% 올랐고, 한미반도체와 미국 검사장비사 Onto Innovation 도 각각 28%씩 오르며 미·일·한 장비주가 함께 움직였다. 동력은 메모리 가격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샌디스크는 낸드 가격을 50% 안팎 인상했고, 직전 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251% 늘어난 약 60억 달러에 달했다. 가격 급등이 메모리 3사의 증설을 부르고, 증설이 장비 발주로 이어지는 연쇄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 79억 달러 (새 창에서 열림)를 공시한 Applied Materials 실적이 그 첫 증거다.
자금만 움직이는 게 아니다. 어도비 CFO 댄 던(Dan Durn)이 오는 15일부터 Marvell 의 CFO 로 자리를 옮긴다고 Marvell 이 발표했다 (새 창에서 열림). NXP 와 Applied Materials 를 거쳐 소프트웨어로 갔던 재무 수장이 다시 반도체로 복귀하는 동선이다. AI 시대에 소프트웨어보다 칩이라는 시장의 선호가 인재 이동에서도 확인된다. Marvell 이 속한 실리콘 포토닉스·광 인터커넥트 종목군은 반년 200% 안팎 올랐다. GPU·HBM 다음 단계로 AI 설비투자(capex)가 광 연결망까지 번지는 경로를 시장이 미리 반영한 흐름이다.
역대 최대 공모의 첫날 — SpaceX 종가 161달러
위험 선호의 복귀를 보여 준 또 하나의 무대는 뉴욕 공모주 시장이다.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SpaceX 는 12일 나스닥에서 공모가 135달러보다 19% 높은 161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0% 넘게 뛰며 시가총액이 일시 2조 2500억 달러를 웃돌았다. 증권신고서 (새 창에서 열림) 기준 5억 5500만 주, 750억 달러를 조달한 역대 최대 기업공개치고는 순조로운 착지다. 공급 물량이 사상 최대였는데도 가격이 위로 뚫렸다는 점에서, 첫날 성적표는 수요의 깊이를 보여 준다. 종가 기준 시총은 약 2조 1천억 달러로 단숨에 미국 시총 6위권에 들어섰다. BBC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번 상장으로 자산 1조 달러를 넘긴 사상 첫 '조만장자'가 됐다.
상장 전 시장의 관심사는 750억 달러 조달이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느냐였다. 결과는 반대였다.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해 다우는 0.7%, S&P500 은 0.5% 올랐다. 나스닥도 0.3% 상승했고 변동성지수는 9.1% 내린 18로 진정됐다. 역대 최대 공모를 소화하면서 지수까지 올랐다는 사실 자체가 유동성의 여력을 말해 준다. 그윈 숏웰(Gwynne Shotwell) COO 는 첫날 "분기 실적에 집중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앤스로픽·구글과 맺은 컴퓨팅 용량 공급 계약을 수익 기반으로 들었다. 공모 소화를 떠받친 것은 회사의 수익 전망만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심리 회복이기도 하다.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 예비치도 49로 전월 45와 예상치 46을 모두 웃돌았다. 다만 공포·탐욕 지수는 33으로 여전히 공포 구간이고 비트코인은 63408달러로 거의 움직이지 않아, 낙관이 전면적이라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관찰 포인트
- 16·17일 FOMC —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의 첫 점도표. 생산자물가 6.5%와 소비심리 반등은 인상 쪽 재료다. 반면 유가 84달러 급락은 긴축 부담을 덜어 주는 변수로 새로 올라왔다. 점도표 (새 창에서 열림)에 연내 인상 경로가 담기면 달러/원 1540원 재시험과 코스피 8000선 반납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반대로 중립 신호에 그치면 종전발 안도 랠리가 다음 주까지 연장될 여지가 크다.
- 주말 또는 월요일로 예고된 이란 서명. 실제 서명이 나오면 유가 80달러 하향 이탈과 ECB 7월 동결이 기본 경로로 굳는다. 서명이 미뤄지거나 문안 분쟁이 불거지면 90달러 복귀와 함께 이번 랠리의 되돌림이 먼저 온다. 발언과 서명 사이의 정보전 구간이 변동성이 가장 큰 시간대다.
- 외국인 복귀의 진위는 환율이 가른다. 약 2조 7천억원 순매수에도 달러/원은 1518원에 머물렀다. 환율이 1500원 아래로 안정되며 순매수가 이어지면 추세 연장, 1540원으로 되밀리면 단기 차익 성격으로 판명난다. FOMC 직후의 환율 방향이 첫 시금석이다.
- 추세 미확인 테마 — 홍콩 AI 하드웨어와 가치기반 케어. 홍콩 기판소재사 Kingboard 는 단기 43% 급등했지만 같은 테마의 광통신사는 28% 급락해 분화가 크다. 미국 가치기반 케어 대장 Alignment Healthcare 의 단기 28% 상승도 공시 재료가 빈칸이다. 둘 다 재료 검증이 추격보다 앞서야 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