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1. 03. 19:52 KST

외국인 1조5163억원 순매도에 코스피 3.6% 급락 — AI 자금조달 불안이 되살린 수익성 의심

달라진 점

5건
  • 핵심sector
    오라클·앤트로픽 자금조달 불안
    오라클이 보통주·선순위채 각 100억 달러, 합계 200억 달러 조달을 SEC에 신고. 신주 발행가 116달러는 직전 종가보다 11.2% 낮고, 총부채 1253억 달러 회사의 할인 증자에 주가는 장중 7% 넘게 하락. 같은 날 앤트로픽은 S-1 수정본에서 구매·임차 지출 약정 8954억 달러(12개월 내 지급 약 700억 달러)를 공개, 9월 말 현금·단기투자 1318억 달러는 약정의 7분의 1 수준. 마벨은 루멘텀을 기업가치 1150억 달러 전액 주식교환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한 뒤 12.7% 급락. 나스닥100은 10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 구간 진입, AMD 7.5%·마이크론 5.8%·델 7% 하락. 다우는 0.41% 상승해 매도가 AI 공급망에 집중.
  • 핵심sentiment
    외국인 1.5조 매도에 코스피 급락
    코스피가 장중 5616까지 밀린 뒤 5649(-3.59%)로 마감, 코스닥은 4.08% 내린 704. 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 외국인 1조5163억원·기관 5006억원 순매도를 개인 1조6532억원·기타법인 3638억원이 받았고, 11월 이틀 외국인 순매도는 1조8995억원. SK하이닉스에 외국인 6375억원·기관 2698억원 매도가 집중돼 5.03% 내린 139만8000원, 삼성전자는 4.15% 내린 21만9500원. 두 종목 외에서도 외국인 6697억원 순매도. SK하이닉스 기타법인 3622억원 순매수는 20조원 자사주 매입(하루 한도 149만2000주)으로 추정. VKOSPI 54로 한 달 새 32% 상승해 VIX 22의 두 배, CNN 공포탐욕지수 22 '극단적 공포'.
  • 주요sector
    애플·팔란티어 호실적에도 하락
    애플은 9월 분기 매출 11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 12월 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 7~10%도 시장 평균 6.1%를 웃돌았다. 그러나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이번 분기 47.9%보다 낮은 45~46%로 제시했고 CNBC는 그 원인으로 메모리 비용을 꼽았다. 주가는 개장 전 4% 넘게 하락. 팔란티어는 분기 매출 23억 달러로 96% 성장했지만 총계약금액 증가율이 전 분기 49%에서 6%로 꺾여 개장 전 6% 가까이 하락. 실적 숫자보다 '앞으로의 주문'이 주가를 정하는 국면이며, 애플이 메모리 비용으로 마진을 낮춘 점은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로 읽힌다.
  • 주요sector
    릴리 전망 상향, 제약으로 피난
    일라이 릴리가 3분기 매출 244억 달러(+39%)를 공시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850억~870억 달러에서 910억~920억 달러로 상향. 마운자로 107억 달러(+65%)·젭바운드 54억 달러(+49%)로 비만·당뇨가 성장을 끌었고 주가는 닷새간 10% 상승. 리제네론은 3분기 매출 51억 달러(+36%), 조정 EPS 20달러(+70%)로 11.5% 급등. 코스피 제약 업종은 급락장에서 0.58% 올랐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테바와 바이오시밀러 2종 미국 판매 계약(계약금 7500만 달러, 최대 4억2000만 달러)을 체결. 항암 빅파마·GLP-1·외식·음료 등 AI와 거리가 먼 테마가 닷새 5~8%, 한 달 13~18% 올라 반도체 이탈 자금의 방어 업종 이동 양상.
  • 주요macro
    물가 2.8% 둔화, 해외 긴축 지속
    국가데이터처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8%로 8월 3.1%·9월 2.9%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 석유류가 14.9% 올라 0.56%p를 끌어올렸지만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8%p 낮췄고(미시행 시 3.6%), 가공식품·외식은 각 2.9%로 11개월 만의 최고, 근원물가 2.8%. 국고채 3년물 3.74%·10년물 4.00% 보합, 달러/원 1344원으로 26일 금통위까지 시장은 판단 유보. 연준은 10월 28일 3.75~4.00% 동결에 10대 2 표결로 해맥·쿡이 0.25%p 인상을 주장했고 미 9월 CPI는 4.0%. 호주중앙은행은 3일 올해 다섯 번째 인상으로 18년 만의 최고 금리. 금은 1.6% 내린 3907달러, 은 4.2%·구리 3.6% 하락.
외국인 1조5163억원 순매도에 코스피 3.6% 급락 — AI 자금조달 불안이 되살린 수익성 의심

오라클·앤트로픽 자금조달 공시가 하루에 겹쳤다 — 피난처는 제약·필수소비

오라클 200억 달러·앤트로픽 8954억 달러 — 하루에 겹친 AI 자금조달 공시

2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을 흔든 재료는 실적이 아니라 자금조달 공시였다. 오라클은 보통주 100억 달러와 선순위 채권 100억 달러, 합계 20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고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 (새 창에서 열림)했다. 신주 8620만 주의 발행가는 주당 116달러로,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11.2% 낮았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투자자 설명회에서 2030 회계연도까지 추가 조달을 200억 달러로 묶겠다고 밝혔는데, 그 한도를 닷새 만에 모두 채운 셈이다. 8월 말 기준 총부채가 1253억 달러인 회사가 11% 할인 증자까지 택했다는 점이 부각되며 오라클 주가는 장중 7% 넘게 밀렸다.

같은 날 앤트로픽은 S-1 상장 신청서의 수정본을 SEC에 제출 (새 창에서 열림)했다. 구매·임차 계약으로 묶인 지출 약정이 8954억 달러에 이르고, 그중 약 700억 달러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지급해야 한다. 9월 말 현금과 단기투자는 1318억 달러로, 약정 총액의 7분의 1 수준이다. 분기 매출은 170억 달러까지 늘었지만 성장 속도는 전 분기보다 눈에 띄게 둔화했다고 복수의 외신이 전했다. 다음 주부터 투자자 설명회에 들어가는 회사가 이 숫자를 들고 나왔다는 사실이, AI 인프라를 짓는 쪽과 돈을 대는 쪽 모두에 "회수가 언제냐"는 질문을 다시 던졌다.

여기에 마벨 테크놀로지가 광통신 부품사 루멘텀을 전액 주식 교환으로 인수한다고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루멘텀 1주당 마벨 4.5주를 주는 조건으로, 기업가치는 1150억 달러다. AI 연결 장비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지만 거래 마감은 2028년 상반기이고, 마벨 주가는 12.7% 급락했다. 메타가 첫 유로화 채권을 포함해 최소 200억 달러 규모 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보도, 알파벳의 올해 두 번째 유로화 채권까지 겹쳐 빅테크 채권 발행 행렬이 다시 화두가 됐다.

결과는 기술주 집중 매도였다. 나스닥은 1.07% 내린 25164로 마감했고, 나스닥100은 10월 고점 대비 10% 넘게 빠져 조정 구간에 들어섰다. AMD 7.5%, 마이크론 5.8% 하락처럼 메모리·가속기 공급망이 가장 세게 맞았다. 서버 제조사 델도 7% 넘게 밀렸다. 반면 다우는 0.41% 올랐다. 지난 금요일 인텔 30% 폭락과 함께 나스닥이 6월 이후 최대 낙폭(2.86%)을 기록한 데 이어, 돈이 지수 전체가 아니라 AI 공급망에서만 빠지는 양상이 이틀째 이어졌다.

장 마감 뒤 나온 애플과 팔란티어 실적은 좋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애플은 9월 분기 매출 114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고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12월 분기 매출 성장률 전망도 7에서 10%로 시장 평균 6.1%를 웃돌았다. 그런데 매출총이익률 전망을 45에서 46%로 이번 분기(47.9%)보다 낮게 제시했고, CNBC 보도는 그 원인으로 메모리 비용을 꼽았다.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 넘게 밀렸다. 팔란티어는 분기 매출 23억 달러로 96% 성장했다고 공시 (새 창에서 열림)했다. 그러나 총계약금액 증가율이 전 분기 49%에서 6%로 꺾인 점이 부각됐고, 주가는 개장 전 6% 가까이 빠졌다. 실적 숫자가 좋아도 '앞으로의 주문'이 흔들리면 팔리는 시장이다.

외국인 1조5163억 매도, 개인과 SK하이닉스 자사주가 받았다 — VKOSPI 54

이 흐름이 서울로 넘어왔다. 코스피는 5715로 출발해 장중 5616까지 밀렸고, 5649(-3.59%)로 마쳤다. 2일 반등분 2.24%를 하루에 모두 돌려주고도 더 밀렸다. 오전 10시 5분에는 매도 사이드카(코스피200 선물이 5% 넘게 급락하면 프로그램 매도를 5분간 멈추는 장치)가 발동됐다. 지난달 15일 이후 11거래일 만이라고 복수 매체가 전했다. 코스닥은 4.08% 내린 704로 마감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14.1조원, 코스닥 5.3조원이었다.

수급은 한 방향이었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조5163억원, 기관이 500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 물량을 개인이 1조6532억원, 기타법인이 3638억원 받았다. 11월 들어 이틀 동안 외국인 순매도는 1조8995억원으로, 10월 한 달 18조6760억원 순매도의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종목으로 보면 매도는 두 곳에 몰렸다. SK하이닉스에는 외국인 6375억원, 기관 2698억원 순매도가 집중됐다. 주가는 5.03% 내린 1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2091억원 순매도 속 4.15% 내린 2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 순매도를 합치면 8466억원으로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56%고, 두 종목을 뺀 나머지에서도 6697억원 순매도였다.

SK하이닉스 수급에서 눈에 띄는 건 기타법인 3622억원 순매수다. KRX 통계에서 회사의 자사주 장내 매수는 기타법인으로 잡히므로, 이 금액의 대부분은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20조원 규모, 1492만주의 자사주를 2027년 1월 28일까지 장내 매수하기로 결정 (새 창에서 열림)했고, 하루 주문 한도는 149만2000주다. 외국인 매도 6375억원 가운데 절반 넘는 금액을 회사 자신이 받아낸 구조가 2일에 이어 3일에도 반복됐다. 개인 5451억원 순매수가 나머지를 채웠다. 회사 돈으로 외국인 매도를 받는 일은 석 달 동안 이어질 수 있지만, 하루 한도가 정해진 만큼 외국인 매도 강도가 더 세지면 하단을 받치는 힘은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업종별로는 AI 공급망이 맨 앞에서 맞았다. 반도체 장비사 비중이 큰 의료·정밀기기 업종이 7.60% 빠져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 기계·장비(-6.75%)와 코스피 전기·전자(-4.76%)가 뒤를 이었다. 오른 업종은 코스닥 종이·목재와 운송·창고, 코스피 오락·문화 세 곳뿐이었고 상승폭은 모두 1%를 넘지 못했다. 코스피 제약은 0.58% 올라 급락장에서 버텼다.

변동성 지표가 이 날의 성격을 말해준다. 코스피 옵션시장이 보는 한 달 변동성인 VKOSPI는 54로 한 달 새 32% 올랐고, 미국 VIX 22의 두 배를 넘는다. CNN 공포탐욕지수는 22로 '극단적 공포' 구간이다. 달러/원은 1344원으로 전일과 거의 같았다. 1조5000억원 넘는 외국인 현물 매도에도 원화가 밀리지 않은 점은 달러 약세 속 원화만 약했던 2일과 다른 모습이다. 국고채 3년물 3.74%, 10년물 4.00%도 보합권으로, 주식시장의 공포가 채권·외환으로 번지지 않았다.

AI에서 나온 돈은 제약·필수소비로 — 릴리 가이던스 상향, 국내 제약도 0.58% 상승

다우가 오르고 나스닥이 내린 이틀의 뒷면에는 헬스케어가 있다. 일라이 릴리는 10월 29일 3분기 매출 244억 달러로 39% 성장했다고 공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연간 매출 전망은 종전 850억에서 870억 달러 범위를 910억에서 920억 달러로 높였다. 마운자로 매출은 65% 늘어 107억 달러였다. 젭바운드도 49% 늘어난 54억 달러로, 비만·당뇨 치료제가 성장을 끌었다. 먹는 GLP-1 신약 오르포글리프론도 분기 1억8400만 달러로 전 분기의 두 배 가까이 됐다. 릴리 주가는 닷새간 10% 올랐고, 릴리가 시총 1위인 알츠하이머·치매 테마는 반년에 걸쳐 쌓인 40%대 상승 위에 실적 발표가 단기 가속을 더한 모양새다. 분기 단위로 보면 아직 완만해 추세 확정은 이르다.

리제네론은 10월 30일 3분기 매출이 36% 늘어난 51억 달러라고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조정 주당순이익은 20달러로 70% 늘었고, 당일 주가는 11.5% 뛰었다. 사노피와의 공동개발 정산이 끝나 협업 수익 27억 달러(+68%)를 온전히 인식한 효과가 컸다. 다만 구형 아일리아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4분기 수요가 전 분기 대비 10%대 초중반 줄어들 것으로 회사가 예고했다. 리제네론이 시총 1위인 피부질환 치료제·안과 치료제 테마가 닷새간 10% 안팎 오른 배경이다.

원격진료 테마도 비슷한 경로다. 텔라닥은 10월 28일 3분기 매출이 3% 줄었지만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이익)는 14% 늘어난 7940만 달러라고 공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적자 축소가 확인되자 주가는 닷새간 38% 올랐다. 분기·반년 수익률이 20% 안팎인 테마에 단기 급등이 얹힌 형태라, 실적 하나로 추세를 말하기엔 이르다.

국내에서도 같은 방향이 보였다. 코스피 제약 업종이 0.58% 오른 날,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테바와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2종(렌플렉시스·에티코보)의 미국 판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금 7500만 달러에 단계별 기술료를 더해 최대 4억2000만 달러 규모다. 최근 닷새에서 한 달 사이 상승 속도가 빨라진 테마를 보면 글로벌 항암 빅파마, GLP-1·비만, 외식·주류·음료, 중국 식·음료가 앞줄에 있다. 닷새간 5에서 8%, 한 달 13에서 18% 오른 테마들로, 모두 AI 설비투자와 거리가 먼 업종이다. 반도체에서 빠진 돈이 시장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실적이 확인된 방어 업종으로 이동하는 중이라는 점이 이번 조정의 특징이다.

유가 반등·금은 급락·물가 2.8% — 중간선거 당일의 거시 배경

유가는 이날 하락 재료가 아니었다. 브렌트유는 2일 미국-이란 협상 기대에 7.6% 급락해 105달러 선에서 마감했다가, 3일 장중 107달러로 2.1% 되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군이 최근 몇 주 이란 케슘섬 등에 비공개 제한 공습을 해왔다고 보도한 뒤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유가가 10달러 내렸고 더 내릴 것"이라며 "이란과의 싸움에서 쉽게 이기고 있다"고 말했지만, 선거 뒤 공습 재개 가능성을 짚는 보도도 이어졌다. WTI는 98달러로 1.8% 올랐다. 2일 코스피 반등을 이끈 유가 하락이 3일에는 되돌려졌다. 그래도 지수 낙폭의 주범은 유가가 아니라 AI 자금조달 불안이었다는 점에서, 유가가 내려도 밀린 하루였다.

귀금속은 반대로 급락했다. 금은 1.6% 내린 3907달러였다. 은은 4.2%, 구리는 3.6% 밀렸다. 배경에는 긴축이 끝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있다. 연준은 10월 28일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3.75에서 4.00%로 동결 (새 창에서 열림)했지만 표결은 10대 2였다. 베스 해맥(Beth Hammack)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리사 쿡(Lisa Cook) 이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적었고, 9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0%다. 케빈 워시(Kevin Warsh) 의장은 "위기가 아니면 선제 안내를 믿지 않는다"고 말해 12월 8·9일 FOMC (새 창에서 열림)의 방향을 열어뒀다. 호주중앙은행도 3일 올해 다섯 번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18년 만의 최고로 올렸다. 미셸 불럭(Michele Bullock) 총재는 "다음 조치가 무엇이 될지 모른다"며 숨을 고르겠다고 했지만, 이자가 없는 금·은에는 부담이 하나 더 쌓였다.

국내 물가는 금리 쪽에 급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올라 8월 3.1%, 9월 2.9%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석유류가 14.9% 올라 전체 물가를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정부는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낮췄다고 추산했고, 제도가 없었다면 3.6%였다는 계산이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각각 2.9% 올라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1.7% 내려 물가를 끌어내렸다. 식료품·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2.8%로 전월과 같다. 유가가 밀어 올린 물가를 가격 상한으로 눌러둔 구조라, 유가가 다시 뛰면 11월 수치는 3%에 가까워질 수 있다. 기준금리 3.00%를 유지 중인 한국은행의 다음 금통위는 26일이고, 국고채 3년물이 3.74%에서 움직이지 않은 건 그때까지 시장이 판단을 미뤘다는 뜻이다.

관찰 포인트

  • AI 자금조달 불안이 외국인 매도를 더 끌어내는지가 이번 주 핵심 관전 포인트다. 첫 시험은 4일 새벽 AMD 실적이다. AMD는 3분기 매출을 130억 달러 안팎으로 안내했고, 4분기 전망이 이 수준을 지키면 "AI 수요는 견조한데 자금조달이 문제"라는 분리가 가능해져 외국인 매도가 둔화할 여지가 생긴다. 그 경우 코스피는 2일 종가 5859 회복을 먼저 시도한다. 반대로 AMD 전망이 실망스럽거나 다음 주 앤트로픽 설명회에서 8954억 달러 약정이 다시 조명되면, 10월 26일 종가 5469 재시험 시나리오에 대비할 구간이다. SK하이닉스 자사주 하루 한도 149만2000주가 하단을 받치고 있어 급락 속도는 제한되지만, 외국인 매도가 하루 6000억원대로 이어지면 자사주로 받아내는 비율은 떨어진다. 애플이 메모리 비용 때문에 마진 전망을 낮췄다는 사실은 메모리 가격이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라, 외국인 매도가 실적 악화가 아니라 포지션 축소라는 점을 가르는 근거로 볼 자리다.

  • 중간선거 결과와 이란 공습 재개 여부가 같은 날 풀린다. 예측시장은 민주당의 상·하원 석권 확률을 70% 안팎으로 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은 그 경우 AI 관련주 규제·청문회 위험으로 미국 주식이 10% 넘게 조정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석권이 현실이 되면 오늘의 자금조달 불안에 정책 위험이 더해져 반도체 비중이 높은 코스피가 미국보다 큰 진폭을 보일 시나리오를 열어둘 자리다. 분점으로 끝나면 규제 위험은 뒤로 밀리고 자금조달 문제만 남는다. 유가는 선거 뒤 공습이 재개되면 브렌트가 지난주 기록한 6개월 최고치를 다시 시험하고, 협상이 이어지면 105달러 아래 안착을 노린다. 10월 물가에서 석유류 기여가 0.56%포인트였던 만큼 유가 방향이 26일 금통위의 인상 여부를 가르는 변수고, 국고채 3년물 3.74%가 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인상 기대가 식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 AI에서 제약·필수소비로의 이동이 추세인지 피난인지는 실적이 가른다. 릴리는 연간 매출 전망을 910억에서 920억 달러로 올렸고 리제네론은 사노피 협업 수익을 온전히 인식하기 시작해, 두 회사의 상승은 숫자가 뒷받침한다. 반면 알츠하이머·치매 테마는 반년 수익률이 40%를 넘지만 분기 단위 상승은 완만해, 추세로 굳었다고 보기엔 한 분기 더 확인이 필요하다. 외식·주류·음료와 중국 식·음료처럼 닷새 사이 급히 부상한 소비 테마는 AI가 반등하면 자금이 먼저 빠져나갈 후보다. 국내에서는 코스피 제약이 0.58% 오르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테바와 최대 4억2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날이지만, 3일 외국인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뺀 나머지에서도 6697억원을 팔아 다른 업종으로 옮겨탄 흔적이 없다. 외국인 순매수 업종이 등장하는 날이 국내 로테이션의 출발점이고, 그 전까지 제약 강세는 수급이 아니라 상대 방어력으로 읽을 구간이다.

관찰할 만한 테마

2026-11-03 기준
  • 알츠하이머·치매
    주+10%월+23%분기+19%

    릴리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이 반년간 쌓인 상승에 단기 가속을 얹었다. 분기 흐름은 완만해 추세 확정엔 한 분기 더 확인이 필요

    모멘텀 가속 · 28개 종목
    • Eli Lilly and CompanyLLY · US
      주+10%월+23%분기+19%

      시총 1위 · 마운자로·젭바운드 등 비만·당뇨 치료제가 성장을 끌며 분기 매출이 급증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상향. 먹는 비만 신약 오르포글리프론 매출도 빠르게 늘어 닷새간 급등

    • Biogen Inc.BIIB · US
      주-1%월+11%분기+20%

      추세 대장 · 테마의 분기 추세 대장. 한 달·분기 단위로 꾸준히 올랐으나 최근 닷새는 쉬어가는 구간으로, 릴리발 단기 가속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 피부질환 치료제
    주+11%월+20%분기+15%

    리제네론이 사노피 협업 수익을 온전히 인식해 분기 실적이 급증, 대장주 주도로 닷새간 급등. 다른 멤버 동참은 약해 확산 여부가 관건

    모멘텀 가속 · 33개 종목
    • Regeneron Pharmaceuticals, Inc.REGN · US
      주+19%월+32%분기+23%

      시총 1위 · 사노피 공동개발 정산이 끝나 협업 수익을 온전히 인식, 분기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이 급증하며 실적 당일 급등. 다만 구형 아일리아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으로 수요 감소를 예고

    • Apogee Therapeutics, Inc.APGE · US
      주+0%월+0%분기+59%

      추세 대장 · 테마 내 분기 추세 대장이지만 최근 닷새·한 달은 제자리. 리제네론발 단기 강세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종목

    • Incyte CorporationINCY · US
      주+6%월+5%분기+0%

      닷새 사이 테마 강세에 소폭 동참했으나 한 달·분기 흐름은 평탄해 추세로 보기엔 이르다

  • 원격진료 플랫폼
    주+23%월+32%분기+15%

    텔라닥의 적자 축소 확인에 따른 닷새간 급등이 테마 평균을 끌어올린 대장주 단독 랠리. 실적 하나로 추세를 말하기엔 일러

    모멘텀 가속 · 11개 종목
    • Teladoc Health, Inc. Common StockTDOC · US
      주+38%월+49%분기+21%

      시총 1위 · 분기 매출은 줄었지만 조정 EBITDA가 늘어 적자 축소가 확인되자 닷새간 급등. 분기·반년 수익률 위에 단기 급등이 얹힌 형태라 실적 하나로 추세를 말하기엔 이르다

    • メドレー4480.T · JP
      주-6%월+1%분기+16%

      분기 단위로는 올랐지만 최근 닷새는 밀려 텔라닥발 강세에 동참하지 않은 일본 멤버

    • 케어랩스263700.KQ · KR
      주-3%월-13%분기+8%

      국내 상장 멤버로, 분기 수익률은 플러스지만 한 달 흐름은 약해 텔라닥발 강세가 국내로 번지지 않은 상태

수치는 2026-11-03 종가 기준 5·20·60 거래일 변화율입니다. 투자 판단의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