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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1. 17:30 KST

8월 초순 반도체 수출 155% 급증 — 되살아난 유가가 반대편에 섰다

달라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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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macro
    8월 초순 반도체 수출 155% 급증
    관세청 집계 기준 8월 1~10일 수출이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었고, 이 가운데 반도체가 약 100억 달러로 155.4% 급증해 8월 초순 기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46.8%. 이 지표가 오전에 나오면서 1% 안팎 밀리던 장이 방향을 돌렸고, 삼성전자는 4%대 급등, 코스피는 0.73% 오른 6346에 마감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수출 급증의 뿌리다.
  • 핵심commodity
    브렌트 89달러 복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며 브렌트가 89달러로 한 달 새 17.3%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84달러를 회복했다. 6월 18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양해각서 서명 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해협 정상화를 근거로 제시했던 3분기 브렌트 평균 74달러 전제와 20% 넘게 어긋난 수준이다. 시장이 해협 재봉쇄 확률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한 국면.
  • 핵심sector
    AI 지출, 응용 소프트웨어로 이동
    나스닥이 0.32% 내린 가운데 AI 반도체가 숨을 고르고 자금은 응용 소프트웨어로 옮겨갔다. 순수 AI 에이전트 종목군이 닷새간 평균 39% 올랐고 팔란티어가 40% 상승으로 선두. 팔란티어 2분기 매출은 19억 달러로 93% 증가, 미국 상업 부문이 149% 급증했고 연간 전망을 81억 달러로 상향했다. 유니티는 매출 5억4600만 달러(24% 증가), 광고 사업 벡터가 연환산 10억 달러 규모에 올라섰다.
  • 주요sector
    정유 이익 급증과 GS 어닝 서프라이
    GS가 2분기 영업이익 1조7174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대비 253% 증가로 증권사 전망치 1조75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GS칼텍스의 정제마진 확대가 배경으로, 유가 상승 구간에서 재고 평가이익과 마진 개선이 동시에 잡힌 결과다. 전망치를 절반 넘게 웃돈 폭은 유가 반등이 분기 중반부터 이미 이익에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 주요rate
    미 10년 금리 4.65%로 하락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4.65%로 한 주 사이 0.10%포인트 내렸지만 한 달 기준으로는 0.11%포인트 올라 인하 기대와 물가 재반등 우려가 맞서는 중이다. 같은 기간 금은 4426달러, 은은 65달러로 각각 주간 7.5%·9.6% 올랐다. 국내에서는 국고채 3년 금리가 석 달 새 0.32%포인트 상승했고, 원화는 1417원. 이달 상장사가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분기 배당 2조3000억원이 월말 달러 수요로 얹힌다.
8월 초순 반도체 수출 155% 급증 — 되살아난 유가가 반대편에 섰다

메모리 초과수요가 코스피를 끌어올린 날, 12일 미국 소비자물가가 그 힘을 시험대에 올린다

첫 열흘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 삼성전자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관세청 집계로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213억 달러,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5.3%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약 100억 달러로 155.4% 급증해 8월 초순 기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증가율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숫자가 만든 쏠림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6.8%까지 올라섰다. 수출의 절반 가까이를 한 품목이 채우는 구조는 길게 보면 이익의 질에 부담으로 남는다. 다만 지금 국면에서는 그 쏠림이 지수를 떠받치는 힘으로 먼저 작동한다.

삼성전자 4%대 급등의 직접 재료가 이 숫자였다. 코스피는 0.73% 오른 6346에 마감했고, 코스닥도 858로 이틀 연속 올랐다. 출발은 정반대였다. 개장 직후만 해도 간밤 미국 증시 약세와 유가·금리 동반 상승에 눌려 1% 안팎 밀렸다. 오전에 나온 수출 지표 하나가 방향을 되돌린 셈이다. 그날 시장의 축은 대외 금리가 아니라 국내 이익 지표가 쥐고 있었다.

수출 급증의 뿌리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172조원과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실적 발표 (새 창에서 열림)로 확인했다. 매출 구성에서는 서버용 제품이 최고 비중을 찍었다. 범용 메모리에서 서버·인공지능용으로 제품 구성이 옮겨가면서 같은 물량으로 더 높은 값을 받는 구간에 들어섰다. 회사는 HBM4 판매를 늘리는 한편 HBM4E 시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처음 출하했다. 다음 세대 물량까지 미리 잠긴다면 가격 협상력은 당분간 공급자 쪽에 머문다. 개별 기업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집계에서 2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새 창에서 열림)은 4033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35.1% 늘었다.

부족이 가격을 넘어 정책 영역으로 번진 정황도 나왔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의료기기·자동차·전자 업체들이 메모리 물량을 확보하려 워싱턴에서 로비에 나섰다. 연방정부가 제조사에 산업별 할당을 강제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 공급자 우위가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면서, 동시에 규제 개입이라는 새 변수를 만든다.

주가와 이익의 방향이 갈렸다는 점도 짚어둘 만하다. 코스피는 한 달 새 15.1% 내렸다. 이익이 꺾여서가 아니다. 2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밖으로도 넓게 퍼져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 5591억원으로 58.1% 늘었고, 고인치·전기차용 고부가 제품 비중이 그 배경이었다. 신세계는 상반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새로 썼다. 수출 제조업과 내수 소비 양쪽에서 이익 기반이 나란히 버텨준 셈이다.

그렇다면 지수를 끌어내린 쪽은 따로 있다. 기준금리가 2.75%로 한 달 사이 0.25%포인트 올랐고, 국고채 3년 금리는 석 달 새 0.32%포인트 상승했다. 이익이 아니라 할인율이 값을 눌러 앉힌 조정에 가깝다. 금리 방향이 돌아서면 같은 이익으로도 지수가 달라질 자리이기도 하다.

브렌트 89달러 복귀, 정유 이익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 브렌트는 89달러로 한 달 새 17.3% 올랐고,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84달러까지 회복했다. 이 반등의 무게는 가격 수준보다, 완화를 기정사실로 놓고 짜였던 가격 경로를 되돌린다는 데 있다. 그 경로는 6월 18일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세워졌다. 서명 뒤 유가는 빠르게 내려갔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7월 발표 (새 창에서 열림)에서 해협 정상화를 근거로 세계 생산 전망을 올렸다. 해협이 열려 있다는 가정 하나가 공급과 가격 전망을 동시에 아래로 끌어내렸다. 당시 제시한 3분기 브렌트 평균은 74달러였다. 지금 값은 그 전제와 20% 넘게 어긋나 있다. 시장이 해협 재봉쇄 확률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볼 만하다.

정유업체에는 곧바로 이익이다. GS는 2분기 영업이익 1조7174억원을 공시했다. 1년 전보다 253% 늘었고, 증권사 전망치 1조754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전망치를 절반 넘게 웃돈 폭은 유가 반등이 분기 중반부터 이미 이익에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GS칼텍스의 정제마진 확대가 배경이다. 유가가 오르는 구간에서는 재고 평가이익과 마진 개선이 한꺼번에 잡히기 때문이다. 뒤집으면 가격이 내려앉는 순간 같은 크기로 되돌아올 이익이기도 하다.

문제는 같은 재료가 물가 쪽으로도 흘러간다는 데 있다. 12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새 창에서 열림)가 공개된다. 6월의 예상 밖 하락은 되돌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이번 지표에는 8월 유가가 아직 담기지 않는다. 이달 들어 오른 값은 시차를 두고 다음 지표에 실린다. 이번 발표가 무난해도 물가 부담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한 달 뒤로 미뤄질 뿐이다.

채권과 귀금속은 이미 그 시차를 반영하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4.65%로 한 주 사이 0.10%포인트 내렸지만, 한 달 기준으로는 0.11%포인트 올랐다. 인하 기대와 물가 재반등 우려가 같은 곡선 위에서 맞서는 중이다. 금은 4426달러, 은은 65달러를 기록했다. 한 주 상승률이 각각 7.5%와 9.6%다. 실물 안전자산이 먼저 움직였다는 것은 시장의 무게가 인하 기대보다 물가 위험 쪽으로 기울었음을 알려준다.

AI 지출의 무게중심이 반도체 밖으로 이동했다

나스닥은 0.32% 내렸다. 지수만 보면 조용한 하루지만 안쪽 순위표는 크게 바뀌었다. AI 반도체가 숨을 고르는 사이 자금이 응용 소프트웨어로 옮겨갔다. 순수 AI 에이전트 종목군은 닷새간 평균 39% 올랐고, 팔란티어(Palantir)가 40% 상승으로 선두에 섰다.

근거는 실적이다. 팔란티어의 2분기 매출은 19억 달러로 93% 늘었다. 성장률보다 눈여겨볼 것은 그 매출이 어디서 나왔는지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149% 급증했고,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을 81억 달러로 올렸다.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새 창에서 열림)에 담긴 내용이다. 정부 계약이 아니라 민간 기업 쪽이 두 배 넘게 뛴 대목은, AI 지출이 시범 도입 단계를 지나 실제 업무 시스템으로 들어갔음을 가리킨다.

같은 흐름이 다른 업종에서도 확인된다. 유니티(Unity)는 2분기 매출 5억4600만 달러로 24% 증가했다. 광고 사업 벡터(Vector)가 연환산 10억 달러 규모에 올라선 결과다. 콘텐츠 회사의 성장 축이 엔진 판매에서 광고 집행 쪽으로 옮겨갔다. 게임 엔진·미들웨어 종목군은 반년 누적 130% 상승이다. 닷새짜리 단기 급등이 아니라 반년 동안 다져진 추세가 속도를 낸 국면으로 봐야 한다.

우주 인프라도 같은 계열에 놓인다. 궤도 위 장비든 지상 데이터센터든, 늘어나는 지출은 연산과 통신을 어디에 얼마나 더 깔 것인가라는 한 가지 질문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보이저 테크놀로지스(Voyager Technologies)는 2분기 매출 5270만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1% 늘었다고 발표 (새 창에서 열림)했다. 수주잔고는 3억3550만 달러로 최대치를 새로 썼다. 분기 매출보다 잔고가 먼저 최대치를 찍었다는 것은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인식될 매출을 미리 당겨 확인한 것에 가깝다. 연간 매출 전망도 2억7500만에서 3억500만 달러로 올라갔다. 값을 받은 쪽은 이 한 회사만이 아니었다. 직전 회차가 다음 국면 후보로 지목한 우주 인프라·궤도 서비스는 닷새 평균 59% 상승으로 실제 확인됐다. 이 계열의 수요를 밀어 올리는 축에는 민간 AI 투자만이 아니라 각국 방산 예산도 나란히 놓여 있다. 두 돈줄이 같은 발사·통신 설비를 나눠 쓰는 구간이라, 기대만으로 뛰는 일회성 급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세포치료제 실적이 받친 코스닥의 이틀

코스닥은 전날 6.97% 급등한 데 이어 0.39% 더 올라 858로 마쳤다. 이틀 연속 상승이지만 출발점을 같이 봐야 한다. 석 달 기준으로는 여전히 27.1% 낮다. 낙폭 과대 구간에서 나온 되돌림이라는 성격까지 지워진 것은 아니다.

반등에 명분을 준 쪽은 미국 바이오였다. 아이오반스 바이오테라퓨틱스(Iovance Biotherapeutics)는 2분기 매출 9930만 달러로 66% 증가했다고 증권거래위원회 공시 (새 창에서 열림)에서 밝혔다. 세포치료제 암타그비(Amtagvi) 매출이 9100만 달러다. 사실상 한 제품이 회사 매출 전부를 만들고 있다. 매출총이익률은 1분기 41%에서 56%로 뛰었다. 한 분기 만의 15%포인트 개선은 임상 기대가 아니라 생산 수율과 단가가 실제로 좋아졌을 때 나온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 3억5000만에서 3억7000만 달러를 상향 방향으로 재검토 중이라고 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단계를 지나, 이미 팔리는 제품의 마진을 세는 단계로 넘어왔다.

주가는 닷새간 56% 올랐고, 60일 기준으로도 78% 상승이다. 오름폭이 특정 며칠에 몰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발성 재료로 보기 어렵다. NK·TIL 계열 세포치료제 종목군도 반년 누적 108% 올랐다. 임상 데이터가 아니라 매출과 마진이 재료라는 점에서 이전 바이오 상승장과 결이 다르다. 국내 바이오에서도 기술수출과 매출 계약이 확인되는 종목으로 자금이 좁혀지는 흐름이 이어진다.

관찰 포인트

  • 12일 미국 7월 소비자물가가 이번 주 최대 변수다. 반등폭이 시장 예상 범위에 머물면 9월 인하 기대가 유지되며 귀금속과 코스닥 성장주가 동시에 탄력을 받는다. 반대로 유가 반등분이 예상보다 빨리 실리면 연준 9월 회의 (새 창에서 열림) 전까지 미 10년 금리가 4.65% 위로 다시 밀려 올라간다.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 더해지는 쪽이라 미리 대비가 필요한 구간이다.

  • 26일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메모리와 AI 반도체의 온도차를 정리한다. 데이터센터 매출과 다음 분기 전망이 기대를 넘으면 조정받던 미국 AI 반도체로 자금이 되돌아가고, 국내 소부장까지 온기가 이어질 여지가 생긴다. 전망이 보합에 그치면 메모리 단독 강세라는 현재 구성이 더 굳어진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미국 AI 반도체 사이에서 자금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가 이번 달 후반의 핵심 관전 대목이다.

  •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새 창에서 열림)와 월말 배당 달러 수요가 환율을 시험한다. 기준금리는 이미 2.75%까지 올라왔고, 원화가 1417원까지 내려온 만큼 추가 인상 명분은 약해진 상태다. 변수는 수급 쪽이다. 이달 상장사가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분기 배당이 2조3000억원 규모여서 월말로 갈수록 달러 매수가 몰린다. 1400원 아래로 내려서면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진다는 근거가 되고, 1440원으로 되밀리면 수급 반전에 대비할 임계 구간이다.

  • 데이터센터 네트워킹·광인프라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직전 회차가 지목한 광통신 부품이 실제로 되살아났고, 닷새간 11.4% 오르며 라이트론·오이솔루션이 대표주로 올라섰다. AI 설비투자가 GPU를 넘어 광 연결과 전력 쪽으로 확산되는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 실적에서 네트워킹 매출 성장이 확인되면 국내 광부품주로 자금 이동이 이어진다. 확인되지 않으면 단기 급등에 그칠 위험이 남아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