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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9. 26. 20:26 KST

미 대통령 엔저 우려에 원화도 강세 — 버팀목은 반도체 수출

달라진 점

5건
  • 핵심fx
    트럼프 엔화 약세 우려 공개
    일본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25일 정례 회견에서 공개한 22일 미일 정상회담 대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우려했고 다카이치 총리는 엔화 저평가가 문제라고 답했다. 미국 대통령의 뜻을 실은 구두 개입이다. 엔화는 25일 한때 1.2% 올라 달러당 157엔 선까지 강해졌고, 베선트 재무장관도 일본 기초체력에 걸맞은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가타야마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원화도 따라 강해져 달러/원은 25일 밤 한때 1352원까지 내렸고 26일 1354원, 뉴욕 NDF 1개월물은 1355원이다. 28일 서울 시장은 1350원대 출발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 개입 없는 발언이라 효과가 이어지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 핵심macro
    반도체 수출 259% 급증
    관세청 집계로 9월 1~20일 수출은 71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8.3% 늘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다. 반도체가 341억 달러로 259.4% 급증해 증가분 대부분을 채웠고, 수출 내 비중은 47.8%로 1년 새 24.1%포인트 높아졌다. 승용차는 9.3%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는 0.4% 줄었다. 수출 대금 달러가 원화로 바뀌며 석 달 새 달러/원 11.8% 하락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이지만, 한 품목 쏠림이 커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수출과 환율이 함께 되돌려질 수 있다.
  • 주요event
    미중, 반도체 수출통제 유지
    25일 공개된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란 핵무기 보유 불가와 국제 수로 통행료 불허에 뜻을 모았다. 통행료 조항은 호르무즈 통항 요금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AI 사고 대비 소통 채널과 '초지능(SI) 대화'를 만들고, 중국은 2027·2028년 미국산 석탄을 해마다 최소 1000만 톤 수입하며, 양국은 각각 300억 달러어치 비민감 품목 관세를 낮춘다. 그러나 시장이 기다린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는 없었다. 항셍지수는 25일 1% 내린 24510, 항셍테크지수는 이번 주 석 달 만의 최저로 밀렸다. 한국 반도체의 대중 수출 여건은 당장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
  • 주요commodity
    호르무즈 단계적 합의 검토
    25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단계적으로 묶는 합의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2.3% 내려 배럴당 92달러가 됐고, 브렌트유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이란은 해협을 7일 안에 열 수 있다고 제안하면서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을 조건으로 달았다. 모두 미국의 양보가 필요해 협상 속도는 불투명하다. 석 달 전보다 여전히 33.5% 비싸, 통항 재개가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 유가 하락이 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 주요sector
    삼성전자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
    국내 언론 집계로 21~23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약 2조6000억 원, 기관이 1조6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이끈 단기 반등과 달리 두 주체가 한 방향으로 샀지만, 7거래일 새 14.7% 오른 주가는 아직 석 달 전보다 11% 낮아 여름 낙폭을 되찾는 단계다. 3분기 현금배당 약 30조 원의 기준일이 30일이라 28일이 마지막 매수일이고, 추산 주당 배당금 4604원 안팎(23일 종가의 1.6%)만큼 29일 배당락은 예정된 조정이다. 미국에서는 AMD가 21일 장중 처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 반도체 매수세가 연산 칩까지 넓어졌다.
미 대통령 엔저 우려에 원화도 강세 — 버팀목은 반도체 수출

삼성전자는 7거래일 연속 상승했지만, 19년 만의 최고치인 5.2%에 이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부담으로 남았다

연휴 중 원화 강세는 엔화가 이끌었고, 석 달 흐름은 수출이 만들었다

일본 가타야마 사쓰키(Satsuki Katayama) 재무상이 2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상 간 환율 대화를 꺼냈다. 22일 뉴욕 미일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엔화 약세를 우려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일본 재무 당국이 되풀이해 온 경고와 달리,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의 뜻이 실려 무게가 달랐다. 다카이치 사나에(Sanae Takaichi) 총리는 엔화 저평가가 문제라고 답했다고 한다. 정상끼리 나눈 말을 총리실과 상의해 공개했다는 점에서, 공개 자체가 외환시장을 겨냥한 구두 개입이었다.

엔화는 곧바로 반응해 25일 한때 1.2% 올랐고, 달러당 157엔 선까지 강해졌다. 시장은 이를 미국이 엔화 약세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는 신호로 읽었다.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도 가타야마 재무상과 통화한 뒤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일본의 탄탄한 기초체력에 걸맞은 강한 엔화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7월 말 미일 공동 개입 뒤에도 이어지던 엔화 약세에 두 나라 당국이 이번엔 말로 맞섰다. 다만 실제 개입 없이 발언만으로 흐름을 돌리려는 시도여서, 효과가 오래가려면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추석 연휴로 코스피가 쉬는 사이 원화도 엔화를 따라 강해졌다. 추석 당일인 25일 1368원에서 출발한 달러/원 환율은 그날 밤 한때 1352원까지 내려갔다. 엔화를 겨냥한 발언이 하루도 지나지 않아 원화 환율까지 끌어내렸다. 26일 환율은 1354원이고, 뉴욕 차액결제선물환 시장의 1개월물도 1355원에 호가됐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은 1350원대에서 거래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연휴 중 거래가 얇았던 만큼, 이 수준이 본 거래에서도 지켜지는지는 개장 뒤에 확인된다.

연휴 중 하락은 엔화가 촉발했지만, 그 전부터 이어진 원화 강세는 달러 약세에서 나온 게 아니다. 한 달 새 달러인덱스는 1.9% 올랐는데, 달러/원 환율은 오히려 1.9% 내렸다. 달러가 강해지는 와중에도 원화가 그보다 더 강해졌다. 석 달로 넓히면 달러인덱스가 제자리를 맴도는 사이 달러/원 환율은 11.8% 떨어졌다. 원화 강세의 원인 대부분이 한국 안에 있다는 얘기다.

가장 큰 원인은 수출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421억 달러 (새 창에서 열림)로, 사상 최대였던 6월 다음가는 규모였다. 흑자 행진은 39개월째 이어졌다. 수출 대금으로 들어온 달러는 원화로 바뀌므로, 이 흑자가 환율을 끌어내리는 가장 직접적인 힘이다. 관세청 집계로는 9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이 71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78.3% 늘었다. 반도체가 341억 달러로 259.4% 급증하며 증가분 대부분을 채웠다. 9월 수출도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여서, 원화로 바뀔 달러는 앞으로도 쌓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잇달아 기준금리를 3%로 올린 것 (새 창에서 열림)도 원화 강세를 거들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린 뒤 미국 정책금리는 상단 기준 한국보다 1%포인트 높다. 한국이 먼저 두 차례 올려 둔 덕에 연준 인상에도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금리 차를 이유로 원화 자산을 떠날 유인이 그만큼 커지지 않은 셈이다.

다만 수출 호조가 한 품목에 기대고 있다는 점은 약점이다. 9월 20일까지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47.8%로 1년 새 24.1%포인트 높아졌다. 승용차는 9.3% 늘었지만 무선통신기기는 0.4% 줄었다. 메모리 가격이 꺾이면 수출과 환율이 동시에 되돌려질 수 있다. 주가는 아직 환율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피는 23일 7081로 마쳐 석 달 전보다 15.8% 낮다. 원화 강세가 외국인 자금을 타고 주가 회복으로 번질지는 연휴 뒤 수급에서 드러난다.

삼성전자 7거래일 연속 상승, 배당 기준일 뒤에는 마이크론 실적이 기다린다

연휴 직전 주식시장의 매수세는 반도체에 몰렸다. 삼성전자는 23일 28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올랐다. 국내 언론 집계로 21일부터 사흘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약 2조6000억 원, 기관은 1조6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개인 매수가 이끈 단기 반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7거래일 동안 14.7% 올랐는데도 주가는 여전히 석 달 전보다 11% 낮다. 이번 상승은 새 고점을 여는 움직임이라기보다 여름 낙폭을 되찾는 과정에 가깝다.

매수 근거는 두 갈래다. 메모리 호황이 길어진다는 전망에 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이 더해졌다. 삼성전자는 8월 21일 이사회에서 올해 90조에서 110조 원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안 (새 창에서 열림)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약 30조 원은 3분기 현금배당으로 먼저 나간다. 약속의 일부가 곧바로 현금으로 돌아오는 만큼, 연휴 직전 매수에는 배당을 겨냥한 수요도 섞였다고 봐야 한다. 배당 기준일이 30일이어서 연휴 뒤 첫 거래일인 28일이 마지막 매수일이다. 증권가 추산 주당 배당금은 4604원 안팎으로, 23일 종가의 1.6%다. 29일 배당락은 배당금만큼 주가를 낮추는 예정된 조정이어서, 그날 하락을 추세가 꺾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다음 재료는 미국에서 나온다. 마이크론이 30일 미국 장 마감 뒤(한국 시간 10월 1일 새벽)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회사는 6월 3분기 실적 발표 (새 창에서 열림)에서 4분기 매출 전망을 약 500억 달러로 제시했다. 직전 분기 매출 415억 달러보다 20% 넘게 많지만, 이미 시장이 아는 숫자여서 이번 발표의 관건은 그다음 분기 전망이다. 6월 발표 때는 HBM3E와 HBM4 물량이 2027년까지 모두 팔렸다는 설명도 붙었다. HBM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진다는 확인이 나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도 따라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가격 정점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 연휴 직전 쌓인 외국인 매수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마이크론 주가는 한 달 새 16% 올랐지만 석 달 전과 비교하면 5% 높은 데 머문다. 석 달 기준으로는 아직 과열로 보기 어려워, 실적이 예상을 넘으면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메모리에 이어 연산 칩 쪽에서는 AMD가 21일 하루 9% 넘게 올라 장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다. AI 서버 수요가 칩 종류를 가리지 않고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뒤에는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1년 새 107% 늘어난 AMD 실적 (새 창에서 열림)이 있다. 반도체 강세는 메모리 한 분야의 가격 순환을 넘어 업종 전반으로 넓어졌다.

일본에서는 마크니카·레스타 등 전자상사 종목군이 반년 평균 74% 올랐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제조사를 넘어 유통 단계까지 퍼졌다. 삼성전자 반도체를 일본에 파는 도요타통상 계열 도멘디바이스는 석 달 새 137% 올랐다. 이 회사는 8월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올리고, 연간 배당 예상도 600엔에서 1640엔으로 높였다. 유통상 매출에는 실제 거래 가격이 가장 먼저 잡힌다. 도멘디바이스의 전망 상향은 메모리 강세가 지표 가격에 그치지 않고 실거래 단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도체 강세의 부담은 금리 쪽에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는 환경에서는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바꾸는 할인율이 높다. 실적 기대가 조금만 흔들려도 많이 오른 반도체주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미 국채 10년물 5.2%·고유가 부담 속, 미중 회담은 반도체 통제를 그대로 뒀다

원화와 반도체가 강세를 보이는 사이 미국 금리는 계속 올랐다. 연준은 9월 16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에서 4% 범위로 높였다 (새 창에서 열림). 2023년 이후 첫 인상으로, 연준의 무게중심이 다시 물가 억제로 돌아왔다. 성명은 물가가 여전히 높다고 짚으면서도 경제활동은 견조하게 확장 중이라고 진단했다. 경기가 버티는 한 금리를 더 올릴 여유가 있다는 판단이다. 위원 다수가 연내 한 차례 더 올릴 것으로 내다본 것도 같은 판단에서 나왔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4일 5.2%로 2007년 이후 가장 높았다. 2년물도 한 달 새 0.7%포인트 올라 4.9%가 됐다. 추가 인상 기대가 단기 금리를 밀어 올렸고, 재정적자와 유가 부담이 장기 금리까지 끌어올렸다. 물가도 식지 않았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고, 연준이 중시하는 7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새 창에서 열림) 상승률도 3.7%였다. 두 지표가 모두 3%대 후반에 머무는 한 연준이 인상을 멈출 명분은 약하다.

유가는 25일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항구 봉쇄 해제를 단계적으로 묶는 합의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방향을 틀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2.3% 내려 배럴당 92달러가 됐고, 브렌트유도 비슷한 폭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석 달 전보다 33.5% 비싸, 하루 하락으로 물가 부담이 덜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이란은 해협을 7일 안에 열 수 있다고 제안했지만 봉쇄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같은 조건을 달았다. 모두 미국의 양보가 필요한 조건이라 협상 속도는 불투명하다. 통항 재개가 실제로 확인되기 전까지 유가 하락이 금리를 끌어내리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같은 날 공개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도 유가 부담을 덜어 줄 문구가 들어갔다. 백악관 설명자료(팩트시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가에 뜻을 모았다.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물리는 것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 조항은 이란을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호르무즈 통항 요금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유가와 관련된 조항을 빼면 나머지 합의는 대부분 상징적 수준에 머물렀다. 두 정상은 AI 사고에 대비한 소통 채널과 '초지능 대화'도 만들기로 했다. 두 나라가 AI 경쟁을 관리 대상으로 올렸다는 의미는 있다. 중국은 2027년과 2028년 미국산 석탄을 해마다 최소 1000만 톤씩 수입하고, 양국은 각각 300억 달러어치 비민감 품목의 관세를 낮춘다. 다만 석탄과 관세 합의는 양국 교역 규모에 비하면 작다.

정작 시장이 기다린 반도체 수출통제 완화는 없었다. 무역 휴전도 베선트 장관이 23일 밝힌 대로 1월 10일까지 두 달 늘리는 데 그쳤다. 기한을 짧게 잡은 탓에 연말 관세 불확실성은 그대로 남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25일 1% 내린 24510으로 마쳤고, 항셍테크지수는 이번 주 석 달 만의 최저로 밀렸다. 중국 기술주의 약세에는 회담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이 담겨 있다. 한국 반도체로서는 대중 수출 여건이 당장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았다.

홍콩과 달리 미국 증시는 금리 부담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냈다. S&P 500은 25일 0.5% 올라 7743으로 마감했다. 변동성지수 VIX는 15로 낮아 하락에 대비하는 비용이 싸다. 반면 공포탐욕지수는 37로 아직 공포 구간에 있다. 지수는 버티고 있지만 투자 심리까지 낙관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모더나, 유럽종양학회 최고 발표 자리 배정에 닷새 새 29% 상승

심리가 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바이오에서는 치료용 암 백신 종목이 가장 강했고, 그 중심에 모더나가 있다. 모더나는 21일 보도자료로 유럽종양학회 2026 발표 일정을 공개했다. 머크와 개발 중인 맞춤형 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의 흑색종 3상 결과가 학회 최고 발표 자리인 '프레지덴셜 심포지엄'에 배정됐다. 진료 관행을 바꿀 만한 결과에 주어지는 자리로 통한다. 주가는 이날 12% 올라 173달러가 됐고, 닷새 동안 29% 뛰었다. 시장은 이 배정을 학회가 결과의 무게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인티스메란은 환자마다 종양 변이를 분석해 만드는 개인 맞춤형 치료 백신이다. 8월 공개된 3상에서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재발 없는 생존 기간과 원격 전이 없는 생존 기간을 모두 개선했다. 3상 성공이 이미 알려졌는데도 주가가 다시 뛴 것은 기대의 초점이 개선 여부에서 개선 폭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 세부 결과는 10월 24일 마드리드 학회에서 나온다. 시장이 그날 확인하려는 것은 재발 위험을 얼마나 줄였는지다. 코로나 백신 매출이 줄어든 뒤의 공백을 암 백신이 메울 수 있느냐가 그 숫자에 달려 있다.

다만 강세는 한 종목에 쏠려 있다. 같은 암 백신 분야의 바이오엔테크는 한 달 새 12% 내렸고, 석 달 상승률도 5%에 그친다. 모더나는 석 달 새 174% 올라 주가가 세 배 가까이 됐다. 재발 위험 감소 폭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전체 생존 기간 자료가 부족하면, 발표 전후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는 가격대다.

관찰 포인트

  • 원화 강세가 이어질지는 달러/원 1350원 하향 돌파에서 먼저 드러난다. 미일 당국의 강한 엔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 초 나올 9월 전체 수출이 20일까지의 증가세를 지키면, 환율은 1350원 아래로 내려설 가능성이 커진다. 이 경우 연휴 직전 삼성전자에 몰렸던 외국인 매수가 코스피 전반으로 넓어지는지를 연휴 뒤 첫 주에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미국 금리를 따라 달러가 되살아나면, 환율은 일주일 전 수준인 1380원대로 되돌아갈 수 있다. 원화 강세로 수입물가 부담이 줄었다고 본 10월 금통위가 동결하는 사이 연준이 더 올리면, 금리 차가 벌어지면서 환율 하락 속도도 더뎌진다.

  • 30일 마이크론 실적이 연휴 뒤 반도체주의 방향을 정한다. 마이크론 매출이 500억 달러 전망을 넘고 다음 분기 전망이 더 높게 나오면, 매수세가 대형 메모리주에서 후공정과 AI 서버 부품 쪽으로 넓어질 여지가 있다. 닷새 새 7.9% 오른 후공정·첨단 패키징 종목군(SFA반도체·심텍)과 5.9% 오른 AI 서버 메모리·부품 종목군(파두·두산)이 1차 수혜 후보다. 반면 경영진이 공급 부족 완화나 가격 정점을 언급하면, 실적보다 주가가 앞서 뛴 이들 종목부터 되돌림이 클 수 있다.

  •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위에 머무는 한 성장주 부담은 줄지 않는다. 먼저 확인할 지표는 30일 미국 8월 PCE 물가와 10월 2일 9월 고용지표 (새 창에서 열림)다. 둘 다 예상보다 뜨거우면 10월 27·28일 FOMC (새 창에서 열림)의 추가 인상은 기정사실에 가까워진다. 그러면 10년물 5.2%가 새 바닥으로 굳고, 한 달 새 32% 오른 AMD처럼 급등한 반도체주의 고평가 부담이 먼저 드러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누그러지고 호르무즈 단계적 합의가 실제 통항 재개로 이어지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90달러, 10년물은 5%를 함께 밑도는 흐름이 열린다. 어느 쪽인지 확인되기 전까지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 비중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