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7. 03. 17:50 KST
코스피 5.8% 반등한 날 코스닥 6.6% 급락 — 하루에 갈린 두 개의 시장
달라진 점
5건- 핵심fx달러/원 1532원 급락달러/원이 하루 24원 넘게 빠져 장중 1537원 저점 뒤 1532원에 마감. 고용 쇼크발 달러 약세가 이틀째 이어지며 외국인 매도→원화 약세→재매도의 되먹임이 처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돌았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3.7%대 초반으로 하락. 코스피는 5.8% 급등한 8088로 전날 7.9% 폭락분을 하루 만에 대부분 복구했고 닛케이도 1.5% 동반 상승. 다만 미국 휴장으로 밤사이 검증 없이 아시아가 자체 채점한 가격이며, 공포·탐욕 지수 31로 심리 복원은 미완.
- 핵심sentiment코스닥 6.6% 급락코스피 5.8% 급등과 같은 날 코스닥은 6.6% 급락한 868로 밀려 하루 12%포인트 넘는 극단적 양극화. 폭락 다음 날 아침 집행되는 신용거래 반대매매 물량이 개인 수급 비중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된 반면, 되돌림 매수는 환율에 민감한 지수 대형주로 쏠렸다. 반등 수혜가 시가총액 상단부터 계층적으로 배분된 셈으로, 매물 소진과 온기의 하향 확산 여부가 다음 주 초를 가르는 변수.
- 핵심event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최소 2천억 원 운영자금 조달이 무산된 결과로, 2주 안에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하지 못하면 사실상 파산 절차로 넘어가며 직원 1만2천 명의 고용이 걸렸다. 정부는 전담반을 꾸려 체불임금을 1인당 최대 21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중소 협력업체에 4400억 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납품 중소기업 매출채권과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연쇄 차단이 핵심.
- 주요sector현대차 영남 42조 투자현대차그룹이 정부 부처·영남권 지자체와 투자양해각서를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영남권에 42조 원 투자를 발표. 울산 거점으로 레벨4 이상 AI 자율주행차와 AI 제조 허브를 육성하고 울산·대구·창원에 생산라인 신설 계획 포함. 같은 날 SNE리서치 집계에서는 1~5월 배터리 점유율이 LG에너지솔루션 8.7%, SK온 3.4%로 하락하고 CATL과 격차가 확대돼, 국내 투자 확대와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병존하는 구도.
- 주요macroPF 연체율 재상승금융위·금감원 부동산 PF 점검회의에서 PF 익스포저는 약 170조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연체율은 4.6%대 중반으로 다시 상승. 당국은 이달 종료 예정이던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경기 양주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 총량은 줄되 남은 자산의 부실 밀도가 높아지는 구조조정 후반부 국면으로, 지수 복원과 내수 신용 복원의 속도 차를 보여주는 신호.
고용 쇼크발 달러 약세가 환율 족쇄를 풀다 — 홈플러스가 드리운 내수의 그늘
달러/원 24원 급락 — 코스피를 8088로 되돌린 환율 경로
미국 6월 고용 충격의 파장이 이틀째 시장을 끌고 갔다. 비농업 고용 5만7천 명은 시장 전망의 절반에 그쳤고, 같은 고용 상황 보고서 (새 창에서 열림)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0.3%포인트 내려 2021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해고가 급증한 것이 아니라 채용과 노동시장 참여가 동시에 식는 조합이다.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Diane Swonk)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한 달 낙폭으로는 큰 폭이라고 짚었다. 이 조합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점이 가깝다는 계산에 힘을 실었고, 달러인덱스는 이틀째 밀렸다. 금은 1.5% 오른 4186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달러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안전자산까지 다시 값을 매기는 흐름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이 재료를 가장 크게 받았다. 달러/원은 장중 1537원까지 저점을 낮춘 뒤 1532원에 마감해 하루 새 24원 넘게 빠졌다. 도쿄에서는 달러/엔이 161엔 초반에서 공방 중인데, 전날 160엔대 급락 이후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시세를 누르고 있다. 의미는 분명하다. 외국인 매도가 원화를 누르고, 약해진 원화가 다시 매도를 부르던 되먹임이 처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돌았다. 채권시장도 즉각 반응해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7%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환율발 긴축 압박이 풀리자 금리 부담까지 덜어낸 모양새다.
주식시장의 화답이 코스피 5.8% 급등, 8088이다. 전날 7.9% 폭락으로 7648까지 밀렸던 낙폭을 하루 만에 대부분 복구했다. 닛케이도 오전 한때 67000대까지 밀렸다가 코스피 급등과 맞물려 69744로 1.5% 올라 마감했고, 도쿄 시장에서는 한국 강세가 방향을 돌렸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이 반등의 성격은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익 전망이 좋아져서가 아니라 환율 매듭 하나가 풀리며 나온 되돌림이고, 미국이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이라 밤사이 검증 없이 아시아가 자체 채점한 가격이다. 공포·탐욕 지수는 31로 여전히 공포 구간에 있고, 미국 변동성지수는 16까지 낮아진 채 연휴에 들어갔다. 심리 복원은 미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외국계 자금이 한국 자산을 일괄 매도하는 것도 아니라는 반례가 같은 날 나왔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국 캐피털그룹은 KT&G 지분을 8.2%까지 늘렸다. 팔 자산과 담을 자산을 가르는 선별이 이미 진행 중이라는 방증이다.
코스닥 급락과 홈플러스 파산 수순 — 반등이 비켜 간 자리
같은 날 코스닥은 6.6% 급락한 868로 밀렸다. 코스피와 하루 12%포인트가 넘는 괴리로, 극히 이례적인 양극화다. 폭락 다음 날 아침은 신용거래 반대매매(빚투 강제 청산) 물량이 집행되는 시간대라는 점이 첫 번째 설명이 된다. 청산 매물은 개인 수급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되는 반면, 되돌림 매수는 환율에 민감한 지수 대형주로 몰린다. 반등의 수혜가 시가총액 상단부터 계층적으로 배분된 하루였고, 그 온기가 아래까지 내려오는지가 다음 주의 확인 사항으로 남았다.
내수 쪽 재료도 무거웠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최소 2천억 원의 운영자금 조달이 끝내 무산된 결과다. 2주 안에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하지 못하면 사실상 파산 절차로 넘어가고, 직원 1만2천 명의 고용이 걸린다. 이 시한이 지나면 사안은 한 유통사의 회생을 넘어 고용·상거래 충격 관리의 영역으로 성격이 바뀐다. 정부가 전담반을 꾸려 체불임금을 1인당 최대 2100만 원까지 지급하고 중소 협력업체에 4400억 원의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 배경이다. 납품 중소기업의 매출채권과 지역 상권으로 이어지는 연쇄가 본질이고, 4400억 원은 그 첫 방어선이다.
부동산 금융의 하부도 이날 점검대에 올랐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이 연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 (새 창에서 열림)에서 PF 익스포저는 약 170조 원으로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연체율은 4.6%대 중반으로 다시 올라섰다. 당국은 이달 종료 예정이던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를 연말까지 연장했다. 총량은 줄지만 남은 자산의 부실 밀도는 높아지는, 구조조정 후반부의 전형적 국면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경기 양주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하는 등 지방 주택시장 신호도 아직 차갑다. 코스닥 급락, 홈플러스, PF 연체율을 겹쳐 읽으면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 지수의 복원과 내수 신용의 복원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현대차 42조와 나토·몽골 순방 — 10년 시계로 움직이는 실물
지수가 하루 만에 6% 안팎을 오르내리는 동안, 실물 쪽에서는 10년짜리 계약서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정부 부처·영남권 지자체와 투자양해각서를 맺고, 올해부터 10년간 영남권에 42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울산을 거점으로 레벨4 이상 AI 자율주행차와 AI 제조 허브를 키우고, 계열사 생산라인 신설 계획도 울산·대구·창원에 걸쳐 담겼다. AI 설비투자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제조·모빌리티 현장으로 확장되는 흐름과 맞닿는 대목이다. 다만 이날 SNE리서치 집계는 경쟁 지형의 냉정한 단면을 보여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8.7%로 1년 전보다 낮아졌고 SK온도 3.4%로 밀렸다. 중국 CATL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국내 투자 확대와 글로벌 점유율 하락이 병존하는 셈이어서, 42조 원의 성패는 결국 제품 경쟁력 회복에 달렸다.
정책 일정도 공급망을 향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부터 11일까지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와 몽골 국빈 방문을 잇달아 소화한다. 방산 수출 확대와 핵심광물 협력이 핵심 의제다. 안보 동맹 회의에서 광물이 의제로 오르는 것 자체가, 공급망이 외교의 언어가 됐다는 뜻이다. 마침 뉴욕타임스는 강원 영월 상동광산을 미국과 중국의 텅스텐 경쟁 최전선으로 조명했다. 텅스텐은 반도체·방산의 핵심 소재다. IEA의 핵심광물 전망 보고서 (새 창에서 열림)에 따르면 중국은 분석 대상 20개 전략 광물 가운데 19개에서 최대 정제국이고, 텅스텐 수출 통제에도 나섰다. 고려아연이 자원순환·이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한 신성장 전략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 위에 있다. 안보와 무역이 겹치는 지점에서 한국의 광산·제련·방산 자산의 전략 가치가 다시 계산되는 중이고, 다음 주 나토 일정은 그 재료들이 표면화되는 일정표 역할을 하게 된다.
관찰 포인트
-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 코스피 8000선의 첫 검증대다. 관례상 다음 주 초 발표가 유력하다. 메모리 숫자가 높아진 눈높이를 넘어서면 환율이 만든 반등이 이익 전망으로 바통을 이어받고, 열흘 넘게 이어진 외국인 순매도의 전환 여부를 가늠하게 된다. 반대로 눈높이를 밑돌면 8000선 반납과 연산 과잉 논쟁 재점화가 겹치는 하방 변동성에 대비할 구간이다.
- 코스닥 868 — 반대매매 매물의 소진 여부가 다음 주 초를 가른다. 낙폭이 진정되고 거래대금이 돌아오면 대형주에 갇힌 반등이 중소형주로 번지는 길이 열린다. 급락이 하루 더 이어지면 신용 비중 높은 종목군의 2차 매물 압력을 감안해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는 자리다.
- 홈플러스 항고 시한 2주 — 납품망 연쇄가 1차 점검 대상이다. 자금 조달이 끝내 무산되면 협력업체 매출채권 손실이 현실화되고, 정부 지원 4400억 원이 실제 부족분을 얼마나 덮는지가 곧바로 드러난다. 인수자가 등장하면 충격은 이연되지만, 유통·식품 종목군의 투자심리 복원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달러/엔 161엔 — 일본 개입 여부가 주말 최대 변수다. 미국 휴장으로 이틀 넘는 검증 공백이 생긴 만큼 월요일 아시아 장이 재료를 먼저 소화한다. 엔 강세가 완만하면 원화와 코스피에 순풍이지만, 개입성 급변동이면 캐리 청산 매물이 위험자산을 다시 누르는 시나리오다. 달러/원 1530원 하향 안착이 먼저냐 1550원 복귀가 먼저냐가 심리를 가르는 임계점이다.
- 미국 6월 CPI — 고용이 옮긴 무게중심의 다음 판정은 물가다. 7월 14일 발표 (새 창에서 열림)에서 둔화가 확인되면 7월 28·29일 FOMC (새 창에서 열림)를 앞두고 동결 기대가 굳어지고, 달러 약세와 원화 복원, 외국인 수급 개선의 흐름이 연장된다. 반대로 재가속이면 고용은 식는데 물가는 뜨거운 조합 속에 인상론이 되살아나고, 환율의 1550원대 회귀 위험이 다시 커진다. 내수 신용의 완화 요구와 3.6%대 미국과의 금리 격차 사이에 낀 기준금리 2.5% 한국은행의 딜레마를 푸는 열쇠도 결국 이 물가 궤적이 쥔다.
- 수면 아래 자금 이동 — 바이오 세 갈래와 방산 프라임이 유입 신호가 가장 뚜렷한 두 축이다. CNS·항암·GLP-1 축의 바이오 유입은 하반기 학회·임상 재료가, 방산은 나토 정상회의와의 공명 여부가 추세 승격을 판정한다.